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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에서 습득한 휴대폰

희망연속 2016. 7. 30. 21:54

택시에서 돈지갑을 주운 경우는 아직 없지만 휴대폰은 1달에 한번 꼴로 습득한다.






택시기사들이 주운 휴대폰을 손님에게 돌려주는 방법은 대개 3가지다.


첫째, 회사에 맡겨놓고 찾아가게 하는 것.


둘째, 손님이 있는 곳까지 가져다 주고 택시요금을 손님으로부터 받는 법.


셋째, 파출소, 우체국 등 공적기관에 맡기는 것


나는 택시에서 휴대폰을 주우면 손님과 통화한 후 손님의 의사를 묻고 그에 따른다.


그랬더니 이상하게도 100% 회사에서 찾아가는 경우를 택하더라.


정말 바쁘다면 직접 갖다 달라고 할텐데 그런 경우는 지금 껏 한번도 없었다.


다른 동료기사에 의하면 휴대폰 갖다주고 얼마를 팁으로 받았다고 하는 말을 종종 들었는데 나는 그런 적이 없으니 운이 없다고 해야 하나


물론 휴대폰을 몰래 처리하여 언론에 등장하는 못된 택시기사도 종종 있다고는 하지만 손님에게 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얼마전 황당한 경우를 경험했다.


신촌에서 은평뉴타운까지 간 손님이 휴대폰을 두고 내렸다.


난 휴대폰이 바닥에 떨어져 있는 탓에 보지도 못했는데 다음에 탄 여자 손님이 발견하고 갑자기 습득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나에게 "아저씨, 휴대폰은 회사로 찾으러 오면 되죠? 회사가 어디에 있죠?"하고 일방적으로 말을 하는게 아닌가.


택시기사인 나에게 먼저 물어 보는게 앞뒤가 맞는 일일텐데.


말하는 폼새가 택시기사들이 휴대폰을 무조건 다른 곳에 넘기는 줄로 알고 자기가 직접 찾아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러는 모양이었다.


건성으로 그러라고 대답하긴 했으나 기분은 유쾌하지 않았다.  


그래서 난 여태까지 휴대폰 찾아주고 커피한잔 얻어 먹은 적 없다고 말했더니 믿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믿거나 말거나. 


이렇게 의심받을 바에는 다음부터는 휴대폰 돌려주는거 다시 생각해볼까.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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