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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서울 택시기사 1년

희망연속 2016. 6. 20. 20:07

택시핸들을 잡은지 만 1년이 지났다.

 

정말 빠르다. 벌써 1년이라니.

 

주변에서는 다들 놀랜다. 숨막힌다는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1년씩을.

 

하기사 나부터 나를 못믿었으니......,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그러나 지난 1년, 새벽 5시 출근에 지각한번 안했다.

 

아니 딱 한번 했구나, 알람시계 배터리가 닳아서 35분 늦은 적 있었지.

 

물론 지각한다고 해서 사납금이 깎이는건 아니다. 지각을 하든 말든 회사에선 별 신경 안쓴다. 돈이 문제지.

 

나같은 잠돌이도, 약골도 이렇게 해내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경이스럽다고 해야할까.

 

 

 

 

 

열에 아홉은 아직도 부정적이다. 머하러 그리 힘든 일을 하느냐는게 그 이유다.

 

택시기사 일이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핸들 잡은지 일주일 만에 몸무게 7kg가 쭉 빠져 버렸지 않았나.

 

1년이 지났는데도 빠진 몸무게는 원위치 못하고 있다. 내가 약골은 약골인가보다.

 

그러나 정신적으론 더 생기있고 활발해 졌다면 믿을까.

 

정말이다. 아직까진 재밌다. 내가 택한 이 길이 비록 힘은 들지만 그렇다고 후회한 적은 없다.

 

왕왕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만 그 정도 조차 없는 직업이 어디 있을까. 삶의 활력소라 생각하면 되지.

 

어쨌든 참고 견뎌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늙어서, 힘이 딸려 핸들을 잡을 수 없을 때까지 쭈우욱 가고 보자. 

 

이대로 고고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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