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김기선씨의 '택시 직업 자랑' 본문
밑천 안들고 정년 없어 손님 만나는 재미까지 |
김기선씨의 ‘직업 자랑’ |
김기선 씨는 택시 운전을 시작하고 법인택시를 몰던 2001년 11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3년간의 기록을 정리해 지난 2005년 ‘즐거워라 택시 인생’이란 책을 냈다. 책 제목처럼 그는 즐거운 택시기사다. 그는 은퇴자들에게 택시 운전을 ‘인생 제2막’을 위한 직업으로 추천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그는 “택시 운전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10배는 더 많다”고 조언했다. 그는 택시 운전의 나쁜 점을 딱 두 가지 꼽았다. 첫째는 사고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주의해도 도로 위의 일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두 번째는 육체노동 강도가 세다는 점. 하루 종일 운전대를 잡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고, 수면 시간도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이 두 가지를 제외하고 택시 운전의 장점은 열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은퇴자들에게 택시기사로서의 삶이 좋은 이유는 창업 자본으로 들어가는 돈이 없기 때문에 망할 염려가 없다는 점이다. 자영업자들처럼 종업원 관리하느라 골치 아플 필요가 없고, 정년도 없다. 80세가 넘어서도 일할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은데 택시 운전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수 있다. 일정한 수입이 있으니 자식에서 손 벌릴 일 없이 당당하다. 늘 새로운 손님을 만나니 지루할 틈이 없는 것도 택시 운전의 큰 장점이다.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다양한 대화 상대를 늘 만난다. 겪어보지 못한 사회의 이면을 간접 경험할 수 있고, 인생 상담에 나설 수 있다. 김 씨는 이렇게 만난 손님들의 이야기를 묶어 내년에 자신의 두 번째 책을 출간할 계획이다. 김 씨는 택시 운전을 하면 건강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힘든 육체노동이기 때문에 되레 숙면을 취할 수 있고, 식욕도 좋다. 쉬는 날에는 차를 몰고나가 근교로 여행을 할 수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도 가능하다. 김 씨는 “처음에 택시 운전을 한다고 했을 때 극렬히 반대했던 아내도 택시 운전을 하겠다고 한 게 최고로 잘한 일이라고 칭찬을 많이 한다”면서 “택시야말로 한 평(3.3㎡)짜리 평생 직장이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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