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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가 낳은 여자 수학천재 오희

희망연속 2013. 5. 30. 17:05


오는 7월 1일자로 예일대 수학과에 종신직 정교수로 임용되는 고등과학원 스칼라인 오희 미국 브라운대 교수.


광주 출신 여성 수학자가 312년간 유지된 ‘금녀의 벽’을 뚫고 미국 예일대 수학과 종신직(테뉴어) 교수가 됐다.

주인공은 고등과학원 소속 스칼라(교수)인 오희(여·44) 미국 브라운대 교수.

오 교수는 오는 7월1일자로 예일대 수학과 종신직 정교수로 임용된다. 예일대가 수학분야 종신직 교수로 여성을 임용한 것은 1701년 대학 설립이래 처음이다.

오 교수는 광주 출신으로 1988년 광주여고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수학과를 나와 예일대에서 수학과 박사학위를 받았고, 프린스턴대와 캘리포니아공과대 교수를 지냈다.

현재 브라운대 교수이자, 2008년부터 고등과학원 스칼라로 재직 중이다.

오 교수는 29일 고등과학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고등학교 때 수학이 재미있었다. 다른 과목은 외워야 했는데 혼자 생각하면서 공부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수학자의 길로 들어선 데는 당시 광주여고 수학 교사였던 송현길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여고 3학년때 담임이셨던 송 선생님은 독특하게 수학을 가르쳤다”며 “대부분의 수학 선생이 교과서 문제 풀이 방식이었는데 송 선생님은 학생 스스로 문제를 내게 하고, 그 문제를 함께 푸는 방식이었다”고 회상했다.

광주시교육청 장학사와 세종고(현 명진고) 교장을 지낸 뒤 퇴임한 송씨는 “제자가 훌륭하게 성장해 반갑고, 보고 싶다”면서 “오희는 이해가 빠르고 논리적인 똑똑한 아이로 다른 학생들보다 한발 앞서 갔다.

그 아이 때문에 가르치는 게 즐거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오희는 어떤 문제를 낼 지 물어보기도 전에 손을 들고 먼저 대답할 정도였다”며 “그 때문에 급우들에게 시샘을 받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오 교수는 “수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오빠의 권유 때문이었다”며 “오빠는 자신이 다니던 대학원의 교수였던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수학을 하고 나서 경제학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해서 수학과를 권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을 잘하는 방법은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다”며 “서점에 가면 공부를 잘하는 법에 관한 책이 많지만 사람들은 그걸 읽어도 자신에게 적용하지 않는다. 가장 뛰어난 수학자들은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수학을 좋아하고 계속 생각해야만 수학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여성 최초 예일대 수학과 교수가 된 소감에 대해 “박사학위를 받은 모교인데다 지도교수인 그레고리 마굴리스 교수의 학맥을 잇는다는 의미가 있어 예일대로 가게 됐다“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해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일보 박정욱기자 (2013. 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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