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진영 장관의 항명? 그 느낌 알죠 본문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 법안이 소신과 다르다며 청와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물러난 진영 장관.
당연히 청와대와 여당은 항명이요, 배신자로 낙인찍기에 바쁘다.
언론도 마찬가지
그가 왜 사표를 제출했으며, 기초연금안이 어떻게 변질됐는지, 저간의 사정은 아랑곳 않는다. 오직 대통령 말을 안들었으니 배신자란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대통령이 죽으라면 죽어야하나?
21세기 민주국가에서 무슨 해괴한 일인가.
조직생활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안다. 조직의 가장 높은 윗대가리가 계선(공식 라인)을 통하지 않고 비선(비공식 라인)을 통해 일을 시키고, 간섭하는 것을 일반 조직원들은 아주 싫어한다는 사실을.
공식 라인을 통해서 일을 하고, 성과를 따지고, 책임을 물어야 그 조직이 제대로 돌아간다. 1~2평 짜리 구멍가게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물며 국가조직에서야.
주무부처에서 만든 안은 완전히 묵살하고, 장관은 허수아비로 만들고,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이 직접 복지부 직원을 상대로 일을 처리한다면 어떤 장관이 책임을 지고 일을 하겠는가.
진영 장관은 완전히 왕따였던 셈이다. 그저 예예하고 고분고분하게 말을 들었다면 장관 목숨은 유지했을지 모른다.
단기적으로는 불이익을 받으리라는 것을 뻔히 알고도 그나마 깨갱하는 장관을 배신자라고 낙인찍는다면........
나는 사실 진영 장관이 누군지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언론보도를 유심히 살펴보면 평소 성품이 곧고 인성이 바른 분이라고들 하고 있다. 그런 분이 오죽했으면 장관자리를 박차고 나왔을까. 아니 그렇게 올곧은 분이여서 장관이라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그들이 하고싶은 행동을 진영 장관이 대신 보여줬으니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말없는 다수를 위해 총대를 메준 진영 장관이 달리 보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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