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수원 화성 탐험 본문
오늘은 날씨가 쌀쌀했다. 2도 정도라는데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니 체감기온이 제법 겨울다웠다.
모처럼 짬을 내어 수원 화성에 갔다. 수원에 살면서도 생각처럼 쉬이 찾아지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화성을 좋아한다. 한 2년만인가.
1997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길이 5.4km의 화성은 축성 당시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도심속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뛰어난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성곽이다.
창룡문쪽에서 출발하여 장안문 방향, 북쪽으로 빙 돌기로 했다. 우선 승용차는 연무대 주차장에 파킹시키지 않고 맞은편 성곽쪽으로 올라와 동네앞에 주차시켰다. 돈 조금 아끼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창룡문은 화성의 4대문 중 동문이다. 날씨탓인지 찾아온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일본 관광객들이 간혹 보였다.
동북노대. 말하자면 적군에게 활쏘는 곳이다.
동북공심돈.일종의 망루로서 포대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으며 화성에서 가장 특이한 건물이라고. 높이가 6.8m. 벽에는 여러개의 총구멍을 뚫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연무대. 동장대라고 불리던 곳이다. 이름 그대로 무예를 수련하던 곳.
국궁을 쏘는 곳이다. 지금도 한발당 2천원에 쏘아볼 수 있다. 주로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우리 학생들도 체험학습을 많이 오기도 한다. 뒤로 동북공심돈이 보인다.
방화수류정. 군사적 목적의 이름으로 동북각루라고도 한다. 바깥쪽에 용연이라 부르는 연못이 있다. 독특한 건축형식으로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치며 수원8경중 으뜸이라 한다.
화홍문. 북수문이라고도 한다. 방화수류정 바로 아래에 있으며, 수원천의 범람을 막아주는 동시에 방어적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고 한다. 역시 수원8경중 하나. 지금 한창 복원사업 중인 수원천이 아래로 흐른다.
수원천에서 삼일공고 쪽으로 화성열차가 지나간다. 그런데 두대가 한꺼번에 가고 있다.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한대는 비어있었는데 연무대로 가서 첫승객을 실을려고 하는 모양새다. 어쨌든 화성열차 아이디어는 참 괜찮다.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닌가.
장안문 옆에 있는 북동포루. 그런데 모양새가 모텔을 향해 포를 쏘려고 하는것 같다.
장안문. 대체로 북문이라 불리며 화성의 정문이다. 서울의 숭례문보다 규모가 크다는데 60년대에 너무 크게 재건축을 해서 문화재적 가치는 뒤진다고 한다. 하여간 우리나라는 큰걸 너무 좋아한다. 문화재는 원래대로 복원해야지.
화서문. 보물 제 403호. 창룡문과 규모와 형식이 거의 같다. 얼마전 도로 위로 보도육교를 만들었는데 시멘트색깔이 영 언밸런스. 좀 그럴싸하게 맞출 수 없나.
화서문에서 서장대로 오르는 길. 전에는 흙길이었는데 시멘트로 계단을 만들어서 오르내리는데 다리가 아프다. 운치도 없어졌고. 젠장. 돈을 좀 제대로 써라. 신경써서 제발.
서장대. 주변의 사방을 내려다 보면서 군사를 지휘하던 곳이다. 화성에는 동장대(연무대)와 서장대 2개소가 있다. 팔달산 정상에 위치하여 화성장대라고도 불리며 사방 100리가 시야에 들어온다고 한다. 얼마전에 어떤 미치광이가 불을 질러 전소되는 바람에 복원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수원은 효의 상징인가. 효원의 종이다.
성신사라고 현판이 붙어있던데 전에는 강감찬 장군 동상이 있었던 곳이다. 그런데 동상은 온데간데 없고. 1796년 정조대왕이 화성을 만들고 화성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며 성신사라고 했다는데 일제시대때 불에 타버렸던 것을 다시 만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70년대초에 만들어진 강감찬 장군 동상을 장안구 연무동 광교공원으로 이전하고 원래 있었던 성신사를 복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화성과 강감찬 장군은 연관성이 없는데 좀 이상하다 했었다. 유신시절이라 강감찬 장군 동상을 여러군데 세웠다는데 아마.......
팔달산에서 남문(팔달문)쪽으로 내려가는 길. 여기도 계단이 장난아니다.
팔달문. 보물 402호. 당시 모습을 가장 원형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성이다.
팔달문과 팔달시장, 지동시장을 지나 복개공사 중인 수원천을 지나면 화성의 끝자락에 도달한다. 물론 팔달문부터 이곳까지 화성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제시대때 끊어졌다고 한다.
화성 일주에 2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사진찍고 약간 세심히 구경하느라 그렇지 보통 1시간 20~30분 정도 소요된다.
화성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이 서려있고 당시로서는 가장 앞선 과학과 기술의 모든 것이 응축되어 있는 근대 초기 성곽건축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도심에 원형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조상들의 예술성과 실용성을 모두 함께 엿볼수 있는, 의미가 큰 성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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