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가수 남진, 우리 시대의 영원한 오빠 본문
가수 남진의 데뷔 60년을 기념하여 '오빠 남진'이란 영화가 나온다고 합니다.
남진은 저 같은 음치도 따라 부르기 괜찮을 정도로 그리 어렵지 않은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죠.
하지만 따라 부르기 쉽다고 해서 훌륭한 가수가 아니다라는 것은 편견이구요, 그렇다면 성악가들이 다 성공했어야 합니다.
누구나 즐겨 부르고, 듣기 좋고, 즐거움을 선사하는 가수가 훌륭한 가수 아니겠습니까.
나아가 한 두해 반짝하는게 아니라 수 십년, 남진 같은 경우엔 무려 60년을 활동하고 있으니 훌륭한 가수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기에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남진이 부른 '어머님'이란 노래를 가장 좋아합니다. 가사와 멜로디가 언제 들어도 가슴에 와닿는 노래죠. 따라 부르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목까지 메일 때가 있습니다.
남진의 젊었을 적 모습이 굉장히 풋풋해 보입니다. 요즘 같았으면 정말 난리 날 정도의 미남.
옛날이었지만 그래도 요즘으로 말하면 아이돌 급 인기를 누렸으니 주변에 여자도 끓었을 듯 싶은데,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이 지금까지 롱런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습니까.
한창 인기가도를 달리던 20대 중반에 해병대에 입대했고, 베트남 복무를 지원하여 1년간 근무를 마친 후에도 1년을 더 연장하여 복무했다고 하니 뭔가 다른 면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요즘에 군대 근처에도 안가 본 인간들이 완장 찼다고 설치는거 보면 구역질 날 정도인데 말이죠.
오빠 남진 영화 포스터, 현재의 모습 뒷편에 젊었을 적 남진 모습이 흑백으로 처리되고 있는데 눈을 감은 모습이 약간 어색해 보이기도 하구요.
최근 무대에서의 남진 모습, 낼 모레가 80인데도 40~50대 모습으로 보입니다.
남진은 나이든거 내색하지 않고, 선배로서의 권위 내세우지 않고, 소탈, 겸손한 자세로 평소에 후배, 동료들과 젊게 어울려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진에 관한 기사와 인터뷰 내용을 보고 나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이 노래가 될 때 까지, 그만 두지 않고 끝까지 가수활동을 하겠다는 말이었습니다.
남진 정도면 돈도 벌만큼 벌었을테고, 인기도 누릴 만큼 누렸을텐데 가요계 정상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데 까지 계속 하겠다는 그의 말을 듣고 엄지 척, 정말 최고라 불러 주고 싶습니다.
노래를 잘 할 수 있는데도 자의로 그만 둔다는 것은 약간 이상하지 않습니까.
미국의 프랭크 시나트라도 1998년 82세로 사망할 때 까지 배우와 가수로 활동적인 삶을 살았고, 미국의 재즈 가수 토니 베넷은 96세로 사망하기 2년전까지 음반을 내고 왕성하게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요즘 세상은 훨씬 더 젊어 졌으니 남진은 더 오래, 할 수 있는데 까지 변함없이 우리 곁에 젊은 오빠로 남아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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