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카리타스 손목시계, 32년만에 동행 마무리 본문
아남 카리타스 손목시계
91년 결혼 예물시계. 올해로 꼭 32년이 됐습니다.
지난 32년 세월을 오롯이 제 팔목에서 나침판이 되어 준 고마운 동반자입니다.
하지만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었는지 몇년 전 부터 자주 고장이 나서 수리점 신세를 지곤 했는데 갈수록 수리점에 가는 시간이 단축되었죠.
그래도 고쳐서 계속 가보자 했는데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술 좋은 수리점에 가면 고칠 수도 있으련만.
이젠 그만 제 팔목에서 떼어 내 별도로 보관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쉽고 또 아쉽네요. 정말 정들었던 시계인데.
시계 하나를 30년이 넘도록 차고 다닌다면 이게 개인적으로는 의미있겠으나 회사입장에선 별로이겠죠.
살 때의 가격은 생각나지 않지만 아남산업에서 만들었고 지금은 카리타스 컴퍼니로 사명이 바뀌었다고 하죠. 아무튼 요즘 시계산업은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멀쩡한 시계를 두고 다시 산다는 것도 쉽질 않죠.
카리타스 시계, 참 튼튼하게 잘 만들었습니다. 디자인도 좋구요.
카리타스 시계를 수리하는 동안엔 2015년 직장 퇴직 기념으로 받은 청와대 시계를 차고 다녔는데 이건 벌써 사망입니다.
배터리를 갈면 최소 1년은 가야 되는데 작년 부터는 몇 개월을 못버티더니 이번엔 아예 안가는군요.
좀 잘 만들지 원.
택시를 운행할 때면 봉황시계라고 알아 보는 사람이 있어서 그나마 기분은 나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이제 2개의 시계와 모두 작별하고 다른 시계로 갈아 타야할 시간인가 봅니다.
아직 old 세대라 팔목시계를 습관상 차고 다녀야 해서 아들 놈이 차지 않는 시계를 하나 얻어서 찰까 합니다.
스마트 워치는 약간 꺼려지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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