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마라톤 대회를 서울도심에서 여는 이유를 모르겠다 본문
코로나가 끝나고 또 건강과 운동에 대한 열기가 높아져서 그런지 요즘 시내 곳곳에 여러가지 행사나 축제가 한창입니다.
어제 일요일에는 서울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렸죠. 광화문에서 출발해 마포대로, 여의도를 거쳐 상암동 평화공원 까지 가는 코스였습니다.
무려 12,000명이 넘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는군요.
비도 오락가락 하고 날씨가 제법 쌀쌀했는데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의 열기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마라톤에 참여해서 자기 건강 지키겠다는거야 환영할 일입니다.
그런데 1달 전에도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 했었죠. 국제 마라톤 대회가 일반 시민도 참여하는 마라톤과 함께 열렸더랬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달에 다른 마라톤 대회가 또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무슨 자전거 대회, 거북이 걷기 대회가 계속 예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여기서 가만 생각해보면 의아한게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대회를 굳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해야 하나?
도심에서 마라톤 대회나 이런 행사를 하게 되면 도심 교통이 한동안 마비됩니다. 제가 택시기사라서가 아니라 서울 교통이 어떤 상황인데 꼭 도심에서 해야만 할까 의문이 듭니다.
교통정체로 인한 시민불편은 차치하고 사회적 손실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서울 도심의 공기는 또 어떡하구요.
대회를 이런 식으로 계속 서울 도심에서 할게 아니라 한강변에서 하면 어떨까요. 한강공원길 얼마나 잘 만들었습니까. 도심에서 달리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을까요.
한강변길이 비좁다구요? 그 문제는 참가인원을 시간대별로 분산해서 실시하면 그다지 문제될건 없어 보입니다.
서울 시민만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라 이번 하프마라톤 대회처럼 전국 규모의 대회라면 굳이 서울에서 할 이유조차 없습니다.
가령 시화방조제에서 하면 어떨까요. 시원하고 탁트인 바다를 보며 달리는 상상만 해도 힐링이 되지 않나요.자유로에서 통일 기원 평화마라톤으로 개최해도 큰 의미가 있을겁니다. 전국 참가자들이 그런 지역으로 모이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겠죠.
그리고 의심이 더 가는 것은 지나치게 상업화되고 있다는 점.
어제 서울 하프마라톤 대회는 참가비가 1인당 6만원이었죠.
12,000명이 참가했다고 하니 수입금만 7억 2천만원. 다른 광고비도 스폰 받았을테니 수입액은 훨씬 더 될겁니다.
더욱 의문스러운게 대형 신문사들이 경쟁적으로 개최한다는 사실. 신문사에서 대회를 여니 기업들이 가만 있을 수 있을까요.
대회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도심에서 열면 공기 나쁘죠, 교통통제하니 시민들 불편하고 경찰관들도 고생입니다. 환경 마라톤이 아니라 쓰레기 마라톤이 됐다며 참가자들이 일회용 쓰레기를 개념없이 버리는 행태를 지적하는 기사도 많았습니다.
솔직히 참가비 몇만원도 아깝다는 생각 들지 않습니까. 그래봐야 도심에서 질 나쁜 공기 실컷 들이 마시고 빌딩 배경으로 사진 몇방 찍은거 외에는 글쎄요, 별다른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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