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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알어?

희망연속 2023. 4. 13. 15:00

난데없이 일본에 가서는 정상회담 한답시고 폼 잡더니 일본 오무라이스와 일본술에 취했는지 다 엎어놓고 와서는 한다는 말이 "과거는 덮고 미래로 가자", "김대중 오부치 선언을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합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하는건지. 국익을 위해 그랬다는데 국익? 어느 나라 국익? 일본국 아니면 대한민국?

 

글쎄요, 제가 머리가 나빠서일까, 도통 이해가 안됩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었는지 김대중 오부치 선언을 계승한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 선언문을 한번이라도 읽어 보고 그러는건지 모를 일이지만 제 눈에는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얼굴에 철판깐 사람처럼 행동하니 그러려니 합니다만.

 

 

 

 

김대중 오부치 선언을 다시한번 자세히 되새길 생각에 김대중 자서전을 찾았습니다.

 

자서전 2권, 109~122쪽 까지 14쪽에 걸쳐 1998년 10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 내용이 자세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김대중 오부치 선언의 정식 명칭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서 공동선언의 핵심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에서의 사죄를 최초로 외교문서에, 또 가해자로 일본, 피해자로 한국을 직접 지칭해서 명기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일본 천황, 오부치 총리, 무라야마 전 총리 등 일본의 저명한 인사들 역시 과거사에 대해 사죄했고, 그 바탕 위에서 한일관계 협력과 발전방안이 나온 것입니다.

 

이때 나온 협력방안 중 중요한 내용으로 일본의 대중문화를 한국 시장에 개방한 것인데 김대중 대통령의 개방조치가 나중에 한류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개선 방안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사전에 정교하게 준비를 해 나갔다고 합니다.

 

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야당과 정치원로, 학계에도 이해와 협력을 구했다고 하죠.

 

정상회담 후 귀국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동선언문은 물론이고 시행문 11개항을 봐도 김대중 대통령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일본에서의 회담은 뭡니까.

 

정상회담이라기 보다는 술집 간담회 비슷했고, 공동 선언문이 아닌 공동 기자회견 발표문도 구체적 시행계획은 전혀 없이 그냥 잘해보자라는 선서나 다짐에 불과했습니다.

 

회담이 끝난 후 일본 언론을 통해 독도나 후쿠시마 수산물, 원전 방류, 반도체 이야기 등 뒷담화 같은 내용이 흘러 나오는데 한국인으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정부나 대통령실에서는 일본에서 무슨 대화,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정확하게 밝히지도 않고 그냥 니들은 주는 떡이나 받아 먹으셔 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일본 술 몇잔 얻어 마시고 까짓거 됐어, 사죄가 무슨 밥 먹여 주냐. 통과 통과. ㅎㅎㅎ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은 그저 빨아주고, 씻어주고, 핥아주고, 마사지 하는데 여념이 없구요.

 

그래 놓고 와서는 김대중 오부치 선언을 계승하여 잘 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이니 니들 민주당과 진보 진영은 입 닥치고 있어라, 이거 아닙니까.

 

대법원에서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일본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판결이 나왔으면 최소한 그 것을 준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국내 여론은 말할 것도 없죠.

 

그런데 갑자기 일본에 가서 무슨 희대의 결단이나 내리는 척 간도 쓸개도 다 줘버리고 와서는 뭘 하자는 건지.

 

어쩌다가 대한민국이 이 지경까지 왔는지 허망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렇습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우리 국민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나중에 대통령과 정권이 바뀌면 원위치 돼야 마땅합니다. 

 

아무리 없이 살고 어려워도 최소한의 자존심은 챙기고 살아야 하는데 마지막 한톨의 자존심 마저 내 팽개친 것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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