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신문기자보다 '노가다'가 더 좋은 이유 10가지 본문
노가다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막일 하는 일꾼을 말합니다. 막노동꾼, 막꾼이라 하지 않습니까.
일이 고되서 어지간한 사람은 못한다고 하죠. 노동의 댓가에 비해 수입은 별로라고 알려져 있구요.
하지만 그것도 옛말이 되가고 있답니다.
우선 노가다꾼 일당이 많이 개선되어 열심히만 하면 1달에 기백만원은 족히 번다고 합니다. 현장의 근로조건도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 하더라구요.
노가다 현장에 일하는 사람이 부족해서 사람값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군요. 좋은 현상입니다. 사실 더 개선되고, 더 수입이 많아져야 맞습니다.
사무실에서 펜대 굴리는 사람보다 현장에서 땀흘려 일하는 사람이 돈을 더 많이 받고 더 잘사는 사회가 좋은 사회입니다.
서양, 선진국으로 갈수록 그렇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나라는 유난히 남의 눈을 의식하고, 직업이나 신분을 많이 가리는 사회라서 하고 싶어도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을 저 역시 주변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일간 신문사 기자로 27년을 근무하고 50대 중반에 퇴직한 어느 전직 기자가 퇴사후에 건설현장에 취업하여 노가다를 하며 쓴 현장 수기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와 기자협회보에 올라 온 그의 수기를 읽어보니 신문사 편집국장, 논설위원을 지낸 관록이 묻어나서 인지 글을 아주 재밌게, 리얼하게 잘 썼습니다.
용기가 대단하지 않습니까. 남들 같으면 쉽게 그리 못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별거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공무원 정년퇴직하고 택시한다니까 스무명 중에 열아홉명이 반대했다는거 아닙니까.
특히나 공무원 동료들이 훨씬 더 회의적이었습니다.
지금 서울의 택시기사로 8년동안, 정말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말입니다.
택시기사 안했더라면, 어휴. 저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싶은 정도인데.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살기가 어렵습니다. 눈높이를 낮추면 더 많은 것, 더 소중한 것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남의 눈 보다는 자기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가다가 신문기자보다 더 좋은 10가지.
① 노가다는 회장님·사장님이 무섭지 않다. 눈치 볼 이유가 없다. 내 할 일만 잘하면 된다.
② 승진 경쟁이 필요 없다. 동료도 반장, 나도 반장이다. 동기가 승진했다고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다.
③ 동료와 억지로 안 친해도 된다. 이직·전직이 많기 때문에 옆 사람 신경 쓸 일도, 상처를 줄 일도 없다.
④ 펜 잡고 고민할 일이 없다. 출퇴근 사인만 하면 볼펜 만질 일이 없다.
⑤ 월급봉투가 더 무겁다. 일한 대가가 투명하고 정확하다.
⑥ 휴무, 퇴사 처리가 초간편이다. 문자 남기고 쉬거나 그만두면 된다. 퇴사의 변을 일일이 따져 묻지 않는다.
⑦ 출퇴근이 항상 초 단위로 일정하게 이뤄진다. 조기출근, 연장, 야근이면 수당이 쭉쭉 붙는다.
⑧ 아부하는 '줄서기'가 아니라 차례 지키는 '줄서기'만 잘하면 된다.
⑨ 패션, 외모에 신경 안 써도 된다. 작업복만 잘 빨아 입으면 단벌 신사여도 된다.
⑩ 사람 잡을 일이 없다. 상처를 줄 일이 없으니 착하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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