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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값 좀 해라

희망연속 2022. 9. 18. 13:00

살다 보면 주변에서 종종 듣곤 합니다.
 
"나잇값 좀 해라"
 
나잇값
 
말하자면 나이에 어울리는 말과 행동을 해라, 남에게 욕먹을 짓은 하지 마라 그런 뜻이겠죠.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 봤더니 좋은 글귀가 있습니다.
 
나잇값이란
 

 
윗글에서 가장 맘에드는 문구는 분별력을 가진다는 것, 고요해 진다는 것, 배려할 줄 안다는 것 등입니다.
 
제가 갑자기 나잇값을 들먹이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며 하루 23명의 손님을 태우고 있습니다.
 
손님의 60%는 20~30대 젊은 여성이고, 60대 이상의 나이든 손님이 20% 정도 됩니다.
 
나이든 손님들은 아무래도 말 상대가 필요하죠. 기사에게 먼저 말을 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저는 조용히 가는게 좋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것이 정치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고, 게다가 보수 꼰대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왕왕 있다는 것.
 
엊그제, 혜화동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고속터미널을 가는 70대쯤으로 보이는 손님을 태웠더니 갑자기 묻더라구요.
 
기사 양반, 요즘에 대통령 하는게 어때요?
 
이럴 땐 소이부답(笑而不答)하는게 제 스타일인데 그날 아침에 영빈관 신축 예산 어쩌고 열받은게 있어서 무의식 중에 구역질 납니다라는 말이 입밖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분이 정색을 하는 것처럼 보이데요.
 
제가 어퍼컷을 날린 것도 아닌데 그렇게 정색을 할 필요까지야. ㅎㅎㅎ
 
그 손님은 현 대통령에게 투표를 했으나 좀 시간을 두고 보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말이 좋아 시간이지, 그렇게 뭘 모르시나.
 
셧 더 마우스하고 운전에만 집중했습니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축도 노인들.
 
막무가내 보수 지지 많은 사람도 노인들.
 
좌익 척결 외쳐대는 노인들.
 
답이 없습니다.
 
한국 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찾아 봤더니 역시나 이 와중에도 60대 이상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훌쩍 넘습니다.
 
 

 
뭐, 그런가 보다 해야겠죠.
 
조선일보가 무슨 하나님 경전이라도 되는 것 마냥 믿고 사는 이들인데요 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누구 지지하고 그런것 까지야 좋죠. 그건 사상과 이념의 자유일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막무가내 떼좀 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것.
 
광화문 앞에서 도로 점거하고 확성기 틀며 외치는 극우 세력들도 유심히 보면 나잇살 든 사람들이 대부분.
 
택시 안에서 좌빨 외치는 손님들도 나잇값 좀 못하는 축의 노인들.
 
양산 문 대통령 사저 앞에서 확성기 틀어놓고 욕설 내뱉는 인간들도 노인들.
 
이런 부류들에게는 나잇값 좀 하세요라는 말이 틀린 것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죠.
 
나이든게 벼슬이 아니거든요. 당신들 의견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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