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인생 2막 노후직업, 개인택시는 어떨까요? 본문
걸핏하면 뉴스로 나옵니다. 퇴직자가 매년 몇 십만명씩 쏟아져 나오고 연금과 같은 노후안전판은 부족하니 노후빈곤에 시달릴 수 밖엔 없다.
그래서 고령자들도 취업을 해서 돈을 벌 수 밖엔 없다. 세계에서 노후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맨날 어렵다는 소리만 들립니다. 곧이 곧대로 들으면 퇴직자들은 다 어렵고 연금은 부족하고 자식한테 도움을 받자니 자식도 어렵고 일을 하고 싶어도 일할 자리가 없어서 빈곤에 시달릴 수 밖엔 없다는 소리로만 들립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퇴직하면 오히려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는 본격적인 제2의 인생이 시작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일할 자리가 없어서 노후엔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힘은 덜들고 돈은 많이 버는 그런 일자리만 원하기 때문에 그런거 아닙니까.
개인택시를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정년퇴직 후 회사택시에서 3년 경력을 쌓고 지금 개인택시 5년차입니다. 도합 8년이죠.
천생 약골이지만 지금까지 무탈하게 잘 하고 있습니다. 만족합니다.
개인택시를 하려면 예전에는 영업용 택시 3년 무사고 경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냥 자가용 5년 무사고면 바로 개인택시를 살 수 있습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특별한 기술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몸뚱아리만 건강하면 됩니다.
서울의 경우 면허값 8천, 자동차값까지 해서 1억이면 충분합니다. 다른 자영업에 비해 자본도 덜들어가지 않습니까. 또 그 자본도 나중에 되팔아 거의 전액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현재 택시기사 평균 연령이 60대 중반이므로 그 전에 입문하면 주변인들로 부터 젊은이라고 대접(?)도 받을 수 있고, 정년이 없으니 힘 떨어질 때 까지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남의 밑에서 눈치 보며 일하는 것이 아니라 1인 사장이므로 내가 주체가 되어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열심히 하면 한만큼 전부 내돈이 됩니다.
평생을 남의 밑에서 일했는데 퇴직하고 또 남의 눈치 보며 일해서야 되겠습니까.
저는 아침 6시면 택시를 몰고 필드로 나갑니다. 도로 위 모든 사람이 제 손님이고, 밟으면 밟을 수록 돈을 벌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른 아침에 강변북로나 올림픽 대로 등 한강변을 달리는 손님을 태우게 되면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한강변을 드라이브할 기회를 제공해 주신 손님이 너무 고마운데 게다가 돈까지 벌게 해주니 이거야말로 1석 2조 아니겠습니까.
나이 들어서도 일을 해서 돈을 벌며 바쁘게 사니 누구한테도 당당하고 체면도 섭니다. 자부심도 있구요.
택시가 어려울 것 같다구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60이 넘어 택시 일을 하고 있고 심지어 80 넘은 사람도 잘만 하는데 뭐가 두려울까요.
자기가 원하는 택시를 하면 보람도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장애인 손님만 태우는 택시를 할 수도 있고, 호텔, 공항을 전담하는 관광택시를 몰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을 전담하는 택시도 있습니다.
진상 손님이 많고 자동차 문화가 개차반이라 택시할 엄두가 안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극히 부정적이고 단편적인 생각입니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보면 다르게 보입니다.
무학대사가 그랬잖습니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다만, 택시업의 현실이 녹록치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노동의 댓가가 실망스러운 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나아질 것이 분명합니다. 열심히 하면 그 댓가는 따라 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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