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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에서 만난 'MBC 강변가요제'

희망연속 2022. 2. 20. 15:47

한달에 한번씩 경기도 청평엘 갑니다. 청평에는 연로하신 장모님, 장인어른이 계시는데, 오래오래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정말 좋으신 분들이어서요.

 

처갓집에 가면 아내가 다 알아서 하니까 저는 걷기운동에 집중합니다. 만보를 채우기 위해 미리 준비해 간 운동화를 신고 청평읍내로 나가죠.

 

청평은 과거에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대성리로 불렸는데 지금은 청평면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아무래도 청평유원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어서 그랬겠죠.

 

하지만 지금은 여느 지방과 마찬가지로 많이 쇠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대학 신입생 환영회나 모임 때는 거의 대성리나 청평으로 많이들 갔었지만 지금은 아니올시다 아닙니까.

 

 

걷기를 할 때엔 처갓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청평읍내로 나갑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제눈에 잡힌 '강변가요제' 안내 게시물

 

전에는미처 못봤는데 새로 만든건가.

 

 

강변가요제, 추억속 이름이어서 가만 생각해보니 요즘 강변가요제는 사라지고 만 것 같습니다.

 

강변가요제 역사에 대한 글이 있어서 자세히 읽어 보았습니다.

 

 

 

아하, 그러니까 1979년 제1회 강변가요제가 이 곳, 청평유원지에서 처음 개최되었구나.

 

그래서 이렇게 만들었나 보다.

 

그러다가 2001년, 22회를 마지막으로 11년전에 이미 없어졌네요. 

 

요즘에야 신인 가수 등용문이 다양하게 열려 있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만 예전에는 가수가 되기 위한 루트가 한정되어 있었죠.

 

그래서 MBC 강변가요제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신인가수들이 직업 가수가 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루트 역할을 했고, 대중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얻었던 프로그램입니다.

 

금년에 다시 콘서트 형식으로 부활된다고 하니 반가우면서 새삼스러운 생각이.

 

역대 수상자 명단을 살펴 보았습니다.

 

1회, 2회 때는 'mbc fm 강변 축제'였네요.

 

홍삼트리오가 1등. 당시 인기 엄청 좋았던 그룹이었는데.

 

1회때 격려상을 받은 김인순은 왕년에 여고볼업반을 불렀던 참신한 가수 김인순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동명이인.

 

2회 주현미가 '인삼뿌리'라는 그룹으로 나와서 장려상을 받았구요. 아마 중앙대 약대 재학 중이었죠.

 

 

4회, 대상을 받은 손현희, 이름없는 새,

 

손현희가 중앙대 재학생이었을 때였고, 매우 신선한 곡으로 저 역시 좋아 했었는데, 한동안 잘 나가다가 지금은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들어도 참 새로운 곡처럼 들립니다.

 

5회, 대상을 받은 4막 5장, J에게.

 

아마 강변가요제가 배출한 역대 최고의 스타는 4막 5장의 이선희일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대단했죠.

 

당시 저도 생방을 본 기억이 나는데 촌티나고 조그만 체구의 이선희가 무지막지한 고음을 쏟아 내는 것을 보고 놀랠 노자였다는 사실.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6회, 대상을 받은 마음과 마음의 그대 먼곳에.

 

굵고 낮은 바리톤 성향의 '그대 먼곳에' 노래 역시 상당히 인기였죠. 

 

나중에 김복희 혼자 솔로로 바꿔 노래를 했었죠.

 

권진원, 이순길도 기억에 새롭고, 장려상을 받은 박미경은 지금도 활동하고 있죠. 민들레 홀씨되어, 많이 따라 불렀던 노래. ㅋㅋㅋ

 

7회 대상을 받은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는 정말 당시 방송을 완전 장악하다시피 한 곡이었죠. 그 열풍 대단했습니다.

 

9회, 이상은의 담다디.

 

이상은이 천방지축 흔들어대며 부르던 담다디 역시 대단한 열풍을 일으켰죠. 이상우와 소나기도 기억 나는군요.

 

11회, 12회, 13회, 14회는 특별히 기억나는 가수나 노래가 없습니다.

 

제가 별로 아는게 없어서 그렇겠죠.

 

제16회에서는 금상과 인기상을 동시에 수상한 육각수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요즘에도 즐겨 부르는 노래죠. 흥보가 기가막혀. 흥겹고 시원시원한 멜로디가 흥에 겨운 곡입니다.

 

20회는 장윤정이 대상을 탔네요.

 

와, 장윤정이 강변가요제 대상을 받았다니 의외로 여겨집니다. 트로트만 잘 부르는 줄 알았더니.

 

저도 장윤정 노래를 좋아하는 편인데, 대상 수상곡인 '내안에 넌' 한번 찾아서 들어봐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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