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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우티(UT)택시가 카카오와 경쟁하려면

희망연속 2021. 12. 10. 14:15

 

상품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하면 여러모로 불리합니다. 후발주자는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선발주자의 제품 보다 더 질이 좋아야만 하고, 가격은 더 낮아야 하고, 초기에는 각종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의 기회를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그래도 버거운 싸움이 될 소지가 많은게 우리네 시장 생리 아니겠습니까. 

 

택시시장은 현재 카카오가 메인입니다. 완전한 메인. 

 

택시 호출시장의 90% 이상, 가맹 택시가 3만여대, 게다가 직접 운영하는 택시회사도 9곳에 달합니다.

 

반반택시, 마카롱 등은 이미 존재감이 없어져 버렸고, 온다콜이나 일부 지방의 지역콜도 상대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나마 티맵택시가 SK 티맵을 기반으로 해서 어느 정도 선방을 했는데 카카오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택시호출 사업을 우버에 넘겨버렸습니다.

 

우버는 세계 1등 기업이죠.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호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폴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에선 그랩, 중국은 디디추싱, 한국은 카카오가 장악을 하고 있어서죠. 일본은 배타주의가 워낙 심해서 외국산이 발을 못부치는 나라이구요.

 

우버가 한국시장을 포기하지 못하고 티맵택시를 인수하여 우티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사업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마디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망이 비관적이에요.

 

우티 앱이 카카오에 비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가격이라도 싸야 하는데 택시요금은 법정요금이라 어떻게 할 수 없는 탓에 택시요금을 깎아주고, 택시기사에게는 몇천원을 팁으로 얹어 주는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우티는 티맵과 합병했다고는 하지만 기존 우버에서 이름이 우티로 바뀌었을 뿐 그냥 우버입니다.

 

우버는 미국이나 유럽, 호주와 같이 넓은 땅, 인구밀도가 낮은 나라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호출앱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정체가 극심한 도시집중형 국가에는 사용하기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택시기사 입장에서 예를 하나 들어 보면,

 

콜을 받아 승객에게 이동할 경우, 우선 승객이 있는 곳, 승객의 목적지가 전혀 노출되지 않습니다. 반면에 카카오는 손님이 있는 곳과 목적지까지 친절하게 다 나옵니다. 택시기사가 어떤 콜을 먼저 받으려 하겠습니까.

 

하다 못해 손님 호출장소만이라도 나오게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리고 다른 기능 역시 카카오에 비해 앱 버튼을 2~3번 더 눌러야 합니다.

 

다른 손님을 태우고 이동하면서 우티 앱을 잠시 정지상태로 돌려야 할 경우에 카카오는 당연히 버튼 한번이면 되지만 우티는 2~3번을 눌러야 합니다.

 

손님을 싣고 출발할 때도 마찬가지고 도착해서 요금을 받을 때도 카카오는 원 터치지만 우티는 목적지 버튼을 누른 후에 일일이 요금을 입력해서 결제 버튼을 눌러 완료 시켜야 합니다.

 

카카오 앱보다 더 편리해도 될까 말까인데 이거야 원.

 

솔직히 이벤트나 프로모션은 한계가 있죠. 행사 끝나면 금방 손님들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앱 성능이 우선이죠.

 

물론 카카오에 비해 나은 점도 있기는 합니다. 

 

손님과 기사를 평가하는 기능은 카카오의 일방적 시스템보다는 훨씬 합리적입니다. 평가내용을 직접 입력하는 기능도 있고, 주기적으로 기사 사진을 업데이트 하는 기능 역시 승객의 안전을 배려하는 장치로 괜찮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카카오에 비해 많이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우버가 세계 표준화 방식(글로벌 스탠다드)을 고집하는 한 우리나라에선 어렵습니다. 현지화 방식을 채택했어야죠.

 

티맵택시도 참 괜찮은 앱이었습니다. 티맵택시를 더 발전시켜 출시했더라면 훨씬 나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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