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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세상

인간의 탐욕과 배신

희망연속 2021. 11. 25. 14:12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쉼없이 대선 관련 뉴스가 언론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별로 관심, 흥미도 거의 없는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듣지도, 보지도 않고 싶은데 억지로 듣고 봐야하는 경우도 있으니 고역 아닌 고역이랄까요.

 

그런데 그동안 뭐랄까 진보 진영에서 명예와 권세를 얻었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른 진영으로 옮겨 가는 예를 봤습니다.

 

그럴 수는 있죠. 세월이 흐르면 생각도 변하고, 진리도 변하고, 또 개인 사정도 있고 하니 이리 저리 옮길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사정이 특이하면 좀 다르게 보여질 수도 있는 것이 당연하죠.

 

오래 됐습니다. 한광옥, 한화갑 이런 사람들, 그동안 소위 독재진영으로 부터 탄압과 고초를 당했다가 진보 진영이 집권해서 한 자리 했던 인물들이 갑자기 세상이 바뀌자 재빠르게 다른 당으로 갈아 타더니 그 쪽에서 또 권세를 누렸더랬죠.

 

특히나 그 사람들은 DJ와 소위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인물들이라 더욱 실망감이 컸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광주 출신에 4선 의원 출신인 김동철, 박주선 같은 인물들도 과감하게 신발을 바꿔 신더군요.

 

광주는 다른 곳과는 달리 특별한 정치적 상징성이 있는 곳 아니겠습니까. 전두환의 군홧발과 총칼에 의해 목숨을 잃은 광주 영령들의 눈이 아직 완전히 감기지도 않았을 터인데.

 

일반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은 그렇다 쳐도 국회의원을 그리 오래 하고, 소위 높은 자리에 앉았던 인물들이 그래 버리면.

 

그쪽의 대선후보가 전두환이 뛰어난 지도자라고 찬양을 했고, 사과는 개나 줘버려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았을 때 였습니다.

 

그러다가는 어제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역시 그쪽으로 가더라구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새 시대에 맞는 대선 후보와 함께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새 시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지도자?

 

많이 어색했습니다. 아니 황당하기까지 하더군요.

 

김한길은 중병을 앓고 수술을 받아 건강이 안좋다고 들었는데도 그렇게까지 할 이유가.

 

이제 나이와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집에서 편히 쉬어야 할 때 아닐까요. 꼭 정치에 다시 나서야 할만한 사정이 있었던 것일까요.

 

독립운동을 하러 간 것인지, 북한에 맞서 싸우고자 의용군으로 입대한 건지 헷갈립니다.

 

뭐 말 못할 사정이 있겠죠. 그리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에게서 인간의 탐욕과 배신을 느꼈습니다. 을사오적을 생각했습니다.

 

일본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말 했던 이들이 바로 을사오적이었잖습니까. 

 

인간에게는 누구나 근본적으로 욕심이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재욕(財欲), 색욕(色慾), 식욕(食慾), 수면욕(睡眠欲), 명예욕(名譽欲) 등 5욕(慾)으로서 불교에서 말하는 용어입니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자기 분수를 알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불교의 가르침입니다. 소욕지족(少欲知足)이 그 바탕이죠. 법정스님이 말씀하신 무소유 정신입니다.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자기가 갖고 있는 적은 것들에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욕망은 설사 하늘에서 금은보화 등 칠보가 비처럼 내려도 결코 충족시킬 수가 없다고 하니 소욕지족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당연하죠.

 

자기가 과거에 누렸던 명예, 권세 이런 것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인간의 본질, 진리는 헌신짝처럼 거추장 스럽게 느끼는 것이죠.

 

번뇌는 욕망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 욕망은 스스로 지족하지 못함에서 생기는 것입니다. 번뇌에 물들지 않고 지혜로운 사람은 애써 구하거나 가지려 하지 않습니다.

 

오는 것을 막으려 하지 않고 가는 것을 잡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인연 따라 그저 마음을 편안히 지니고 살아갑니다.

 

적은 것들을 아끼고 만족하면서 분수를 알고, 욕망을 절제하는 것이 소욕지족의 정신이고, 이것이 바로 진정한 부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된다고 법정 스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무소유, 소욕지족의 정신을 몸소 실천한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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