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정치인의 기본적 예의 본문
택시영업을 하면서 하루평균 23명의 손님을 태우고 있습니다. 손님이 타고 내릴 때 반드시, 빠짐없이 나이, 성별에 상관하지 않고, 제가 먼저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타시면 "안녕하십니까, 어서오십시오."
물론 손님이 저에게 먼저 인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강 통계를 내어 보니
제가 인사하기 전에 손님이 먼저 인사하는 비율 1/3, (이럴 땐 물론 100% 저도 인사로 답합니다)
제가 먼저 인사하면 손님이 따라서 인사하는 비율 1/3
그 밖에 제가 먼저 인사를 했는데도 묵묵부답인 손님이 1/3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택시기사인 제가 먼저 인사를 해도 못들은 체 하는 1/3이 문제입니다.
나이 지긋한 택시기사가 존댓말로 인사를 해도 묵언수행(默言修行), 안면몰수(顔面沒收)로 일관하는 손님들, 특히 젊은 손님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저로서는 매우 아쉽습니다.
맹자가 말하기를 "인사는 친절의 기본이요, 예의범절의 시작과 끝이다."
저는 생각합니다. 인사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적 예의라고.
인사 한마디면 분위기가 밝아지는데 그걸 왜 못할까?
택시는 그렇다치고 정치인의 기본 예의는 무얼 의미할까. 괜스레 여기에까지 생각이 미치는군요.
요즘 너도 나도 대권행 열차에 몸을 싣는 정치인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뭐 좋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정치참여의 권리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저는 참 이상한 광경을 자주 보았습니다.
현 정부에서 감사원장, 검찰총장과 같이 최고의 권력기관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이 모두 대권에 출마한다는 것 까지야 이해하겠는데 어떤 자세한 설명이나 증거도 없이 현 정부와 척지고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중립이 필수인 권세높은 자리에 있을 때부터 현정부의 실정과 약점을 비난하는 말을 서슴치 않고 오히려 그 것을 기회삼아 결과적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았다고 해야할까요.
더욱 이해 못할 것은 그들이 헌법이나 법률에서 보장한 임기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떠나면서도 자기들을 그 자리에 임명해 준 대통령이나 국민에게 미안하다, 고마웠다 하는 그 어떠한 일언반구도 없이 떠났고, 오히려 대통령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감사원장을 지낸 분은 감사원장직에서 떠난지 불과 17일만에 야당에 입당을 했고,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했다고 공격하고 있더군요.
이쯤되면 막가자는 것이죠, 방귀 뀐 놈이 성을 먼저 낸다는 말이 딱입니다.
공자는 "항상 겸손하라, 겸양과 친절은 곧 예의의 기본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자기네를 그 자리에 앉혀 준 대통령에 대한 기본예의도 전혀 없거니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자세 조차 결여됐습니다.
반면에 위 두사람과는 상반된 행동을 하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1년 6개월간 재임하면서 문재인 정부 초기 경제정책을 진두지휘해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물론 당시 청와대 참모진과의 불화로 그만 두었지만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에 대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여러번 표현하는 것을 봤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자기를 부총리에 임명해주고 나중에는 국무총리직까지 제안해 줬지만 사정상 수락하지 못했다면서 거듭 예의 갖추는 것을 잊지 않더군요.
과연 어떤 사람이 기본적 예의, 기본적 자세가 더 갖춰졌고 덜 갖춰졌는지 금방 알 수 있지 않습니까.
사람이 여타 동물과 다른 점은 예의가 있고 없고의 차이다라는 말도 있죠.
위에서 언급한 두사람의 언행을 유심히 보면서 그들은 바로 '자기 확신범'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제일 똑똑하고 옳으니까 내가 하는 것은 항상 맞다. 당연하다. 다른 사람이 틀렸다.
자기 확신이 지나치면 고집이 되고 타협을 모르게 되고 남을 인정할 줄 모르게 됩니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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