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본문
저는 심신이 피곤하거나 울적할 때에는 부모님과 동생이 잠들어 있는 납골공원을 찾습니다.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납골공원은 처음엔 주변에 공장이 있어 약간 혼란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정비되어 비교적 조용하고 깨끗한 편입니다.
부모님이 지금까지 살아 계신다면 95세, 90세, 동생은 64세가 됩니다.
100세 시대라고 다들 사느라 열심인데 왜 그리 아쉽게 일찍 세상을 떠나셨는지.
특히, 동생은 결혼도 하지 못한 채 60세에 허망하게 떠나 갔습니다. 그래서 더 비통하고 생각이 많이 납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납골공원엔 사람 그림자도 거의 보이질 않고 적막감만 가득합니다.
주차장 앞 철길을 굉음을 내며 달리는 고속열차를 보면 남녘 고향에서 부모 형제 함께 어우러 살던 어린 시절이 아련하게 떠오릅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어디쯤 와 있는 것인지.
메멘토 모리.
그렇습니다. 항상 죽음을 생각하면서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죽으면 한줌의 재로 변해 영원히 사라질텐데 살아 있는동안 왜들 그리 서로 미워하고 아웅다웅 싸움만 하는지.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납골공원에 한참을 머물다가 무거운 발길을 돌렸습니다.
부모님, 그리고 동생,
다음에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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