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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해질 무렵'을 읽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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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해질 무렵'을 읽고

희망연속 2019. 6. 12. 19:14




째깐이, 토막이, 달골, 국수집, 어묵가게


소설에 기억 속에 감춰져 있던 단어들, 정겨운 이름들이 많이 등장해서 좋았습니다. 


아 그렇지, 우리가 이렇게 살아왔지, 맞아 맞아


참 열심히도 살았지, 그런데 지금은?


지금와서 뒤돌아 보니 남는 것은? 글쎄.


그래서 웬지 공허하기만 한 것 같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황석영의 소설을 책을 사들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렸습니다.


지금 50대 이상, 아니 60대 이상이면 굉장히 공감이 갈 듯합니다. 


70년대 이후 고도성장기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가 너무도 많이, 빠르게 변해버렸는데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정작 중요한 우리 자신을 돌아 볼 기회를 별로 갖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며 제 어렸을적, 그동안 살아온 과정을 다시한번 돌이켜보게 되었구요.


아련합니다. 저 역시 참 굴곡많은 세상을 살아온 것 같은데.................


그러나 앞으로 살아갈 날도 많은 만큼 자신을 챙기면서, 주위도 돌아 보면서 이젠 좀 느긋하게, 천천히 살아가고 싶습니다.


작년에 프랑스 에밀기메 아시아문학상을 받았고, 금년엔 세계 3대 문학상 중의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 1차 후보에 선정되었으나 최종 후보 6권에는 아깝게 탈락했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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