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 주행경로 시비와 택시요금 본문
대학원에 다니는 아들놈이 밤늦게 학교를 나서면 집까지 마땅한 교통편이 없는지라 가끔씩 택시를 이용한답니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어디로 해서 갈까요?"하고 물어 보는데 내비대로 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지도에서 확인해보니 아들놈이 다니는 학교에서 집까지는 대개 3개의 코스가 있더군요.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는 것과 양재대로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면 약 40분, 25.5km, 요금 27,000~28,000원, 양재대로를 이용하면 약 45분, 23.6km, 26,000원이 나옵니다.
밤이니까 내비는 강변로로 안내할 것입니다. 택시기사 역시 당연히 강변로로 가고 싶겠지만 혹시나 해서 확인하는 것일테구요.
강변로가 아닌 일반 도로를 택할 경우 거리는 1.9km가 짧지만, 요금은 2,000원 정도가 많고, 시간은 5분 정도 더 걸립니다.
어떤 코스가 좋을까요?
사람에 따라, 아니면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죠. 하지만 대체로 강변도로가 우선이겠지요.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좋아하는 코스가 있나? 그랬더니 밤이니까 강변로가 나은 것 같은데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합니다. 그래서 너가 좋아하는 길이 있으면 그렇게 가달라고 말을 하고, 아니면 그냥 알아서 가달라 말해라고 했습니다.
사실은 오늘 아침에 굉장히 기분이 나쁜 일이 있었습니다.
약수동에서 남대문 시장을 가는 손님이 소월길로 가달라고 해서 저는 분명히 경리단길, 3호터널을 이야기하고 출발했습니다. 그랬더니 나중에 왜 이렇게 왔냐고 따집니다. 제가 한말을 흘려 들은게 분명했습니다.
남산을 경유해서 어저고 저쩌고 하는데 무슨 소린지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였고, 다른 때 보다 700원이 더 나왔다며 더 못주겠다고 합니다.
황당무지했지만 아침부터 기분 상하지 않고자 700원을 깎아 줬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떤 길로 가달라고 한 것인지 짐작이 가질 않고 여전히 불쾌한 기분입니다.
집에 와 지도검색을 해보니 남산 중국영사관에서 명동쪽으로 내려가는 골목길이 있더군요. 아마 그쪽으로 가달라는 말이었던 것 같은데 그러면 정확하게 말을 했어야지, 입은 뭘 먹는데만 사용하라고 달린게 아니잖아요.
돈 700원이 사람의 감정을 말살(?)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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