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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요금 인상 1개월의 변화

희망연속 2019. 3. 17. 12:18

서울 택시요금이 오른 지 오늘로서 딱 1달이 됐습니다.





지난 2월 16일 04시를 기해 택시요금이 평균 18.6%가 인상된 이후 1달이 지난 지금 요금인상이 가져 온 변화가 나름 궁금했습니다.


1달이면 영업일수로는 20일이니 정확한 통계를 내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대략 3개월은 지나야 그런대로 윤곽이 잡히겠죠.


그러나 택시기사의 한사람으로 어떤 조그만 변화가 느껴지는 듯 해서 매일 작성하고 있는 영업일지를 토대로 자료를 뽑아 봤습니다.  


저는 하루 수입은 물론이고 영업시간, 주행거리, 연비, 승객 수, 카드사용액 등 택시운행과 관련한 거의 모든 데이터를 법인택시 시절부터 빠지지 않고 기록해 오고 있습니다.


요금인상 전 자료는 3개월 평균이며, 인상 후 자료는 2월 16일부터 3월 16일까지 1달, 영업일수로는 20일 자료를 비교했습니다.



먼저, 하루평균 승객이 26.7명에서 24.5명으로 2.2명(8.2%)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줄어든 것 같진 않습니다. 과거의 예를 보면 택시요금 인상과 함께 그 여파가 2~3개월은 가고, 이번엔 인상폭이 예년에 비해 크다는 점, 카풀 등의 여파로 택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여 최대 6개월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 주변의 대체적인 예상이었습니다.


오히려 택시요금 인상보다는 미세먼지로 인해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이 더 크다고 생각됩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시내에 유동인구가 줄어든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둘째, 승객은 감소했지만 평균수입은 3.6% 정도 약간 늘어난 것으로 나오는군요.


물론 체감할만한 수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요금인상 효과가 조금이나마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승객 수가 회복될 경우 요금인상 폭만큼 수입 역시 늘어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셋째, 승객 1인당 승차요금은 8,209원에서 9,271원으로 12.9%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택시요금 인상으로 승객이 감소하는 수준은 예상보다는 적어서 조만간에 충분히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카풀 등의 여파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시점임에도 택시승객은 변함없이 택시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택시요금 인상이 되면 승객으로부터 외면받게 되어 앞으로의 택시시장을 어둡게 전망하는 언론,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어서 저 역시 한편으로 은근히 신경이 쓰였는데...


아무튼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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