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미터기 조정을 마쳤습니다 본문
2월 16일 04시를 기해 인상된 택시요금은 그동안 미터기 조정을 못해서 손님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인상액을 조견표에 의거 수기로 입력하여 받았습니다.
4일간을 그렇게 영업하다보니 귀찮기도 하고, 말하는 것도 피곤하고, 또 인상액을 입력하기 전에 손님이 카드를 태그하는 바람에 못받은 경우도 몇번 있었습니다.
아무튼 미터기 조정을 빨리 하는게 급선무.
마침내 2월 21일, 지정된 장소인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시에서 총 4군데를 지정했는데 그 중에서 서울대공원이 가장 넓은 듯
일찍 가도 소용없다는 소릴 듣고 어차피 5시간 정도는 고생할 각오하에 지정 시각인 11시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안내요원이 많이 배치되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고.
그 날짜에 지정된 택시 중 도착순서대로 안내요원의 지시에 따라 3열로 주차.
어마어마하죠.
주차하자마자 직원이 미터기를 떼냈고, 저는 접수처인 몽골텐트로 가서 60,500원을 카드로 계산함과 동시에 미터기를 맡겼습니다.
젠장, 수리비용이 왜 그리 비쌀까.
뒤에서 0 하나 빼면 딱 맞겠는데, 도저히 설득이 안되는 금액입니다.
접수를 마치면 직원들이 콘테이너 안에서 미터기를 수리합니다.
미터기를 수리하는 동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시간을 떼워야 했습니다.
현대자동차, 보험, 분식점, 자동차용품점 등이 진을 치고 있더군요.
저는 몇시간 대기를 각오하고 컵라면, 커피, 간식 등을 단단히 준비해왔습니다.
미터기 수리가 끝나면 50개씩 들고와서 마이크로 차번호를 부르고 돌려줍니다.
무슨, 로또에 당첨된 것도 아닌데 번호가 불리니까 마냥 기뻤습니다.
수리된 미터기를 들고 차에서 기다리면 직원이 와서 장착해 주더군요.
대공원주변을 달려봤습니다. 일단 이상이 없는 것 같아 안심이 됐습니다.
물론 3월 8일날 품질검사소 주행검사를 다시 받아야만 최종 합격이 되는 것입니다. 그때까지는 임시로 사용하게 되는 셈이죠.
정확히 4시간 30분이 소요됐습니다. 물론 오가는 시간은 제외하구요. 어휴.
첫날엔 혼란이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질서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 편이랍니다.
서울택시가 72,000대에 달하니 미터기 작업을 하는게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유심히 진행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우선, 언론에서는 까대기 바쁘더군요. 왜 그리 택시를 못잡아 먹어 난리인지.
IT강국에서 택시미터기를 수작업으로 고치는게 말이 안된다는 논리였는데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보안이 최우선이어서 미리 교체할 수 없었다는 서울시의 설명이 이해가 갑니다.
미터기를 앱방식으로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니까 지금 방식의 미터기 조정은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아무튼 서울시와 택시조합 측에서 나름 많은 준비를 했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왜 토요일, 일요일엔 쉬는지, 아무리 주 5일제라지만 전쟁이 나도 공휴일에 쉬자고 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화장실과 휴지통이 너무 부족했습니다. 화장실은 불결하기 그지 없어서 이용이 망설여질 정도였고, 휴지통도 거의 없어서 난감할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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