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5년 4개월만에 인상된 서울택시요금 본문
서울택시요금이 2월 16일 04시를 기해 평균 18.6% 올랐습니다.
주간 기본요금이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야간(밤 12시~새벽 4시)은 3,600원에서 4,60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주행요금도 약간 인상됐구요.
단거리 및 야간 기본 요금을 평균보다 높게 인상한 것이 눈에 띠는데, 심야시간대 택시공급을 원활히 하기위해 서울시에서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무려 5년 4개월만에 인상된 것으로 택시기사 입장에서 보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제 등 근로환경은 빠르게 개선되가고 있는 와중에 택시기사들의 근로여건과 처우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국민소득은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가 택시요금은 80위권일 정도로 저렴한 편이었음을 감안하면 택시요금 인상이 오히려 늦은 감이 있습니다.
물론 소비자(손님)입장에서는 불만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이해합니다.
저는 택시요금이 인상된 16일 당일 오전 5시부터 영업을 했습니다.
승객에게 일일이 택시요금 조견표를 보여드리며, 미터기를 고치는데 시간이 걸려서 부득이 당분간 인상금액을 수기로 입력하여 받는다고 하자 대부분 이해하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언론보도는 또 다르더라구요.
곳곳에서 손님과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고, 서울시가 요금인상 전에 미터기를 미리 교체하지 않았다, 요금인상보다 서비스 개선이 우선이다, 카풀반대 목적이 요금인상이었냐 등등 트집잡기성 보도가 주류를 이루더군요.
하여간 우리나라 언론과 기자들은 트집잡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택시가 무려 72,000대가 넘는데 미터기를 일시에 교체할 수는 없겠죠.
휴대폰처럼 자동 업그레이드 방식을 도입하면 좋겠지만 보안문제, 관련 법령 개정문제 등 걸린게 많아 시간이 많이 소요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갑니다.
요금인상 후에 승객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에도 그 여파가 몇개월 가곤 했다는데 이번엔 카풀 등으로 택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6개월까지 그 영향이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더군요.
아무튼 요금인상이 가져올 여파는 시간이 조금 지나야 드러날 것 같습니다.
택시요금과 관련해서 바램이 있다면, 택시요금이 손님 수에 따라 달라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손님 1명이나 4명이나 똑같은 돈을 내고 타는게 많이 불공평하게 느껴집니다. 짐을 많이 실은 손님도 그렇고.
가령, 손님 2명까지는 3,500원, 3명 이상일 땐 4,000원으로 하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주행요금은 똑 같으니까 요금인상에 대한 저항감도 적을 것 같은데요.
그리고 택시기사의 한사람인 제 입장에서는 택시요금이 인상되어 수입이 늘어난다 해도 기분이 개운하질 않을 것 같습니다.
주변의 관심과 축하를 받아도 시원치 않을텐데 비판과 트집, 냉대가 득세하는 가운데 돈 몇푼 더 벌게 됐다고 기쁠 수가 있을까요.
더욱이 그러한 비판과 냉대에는 이유가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더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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