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공무원이 최고직업? 세상은 변하게 마련 본문
지금 우리나라는 공무원 열풍입니다.
일류대를 자퇴하고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올해 서울시 9급 공무원 경쟁률을 보니 77대 1에 달하던데 이 것마저 일자리 늘리기 정책 영향으로 모집인원을 늘린 탓에 100대 1을 밑돌았다고 하는군요. 150대 1에 달할 때도 있었답니다.
가히 살인적이라고 할만합니다.
이런 공무원 선호현상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공무원은 정년이 보장되고 연금 등 복지혜택이 타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는 편이죠.
반면에 다른 직종은 경기불황과 사무 자동화 등으로 인해 조기퇴직이 성행하고, 청년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자꾸 축소되고 있어서 고용절벽이라는 말도 생겨났으니 요즘의 공무원 집중현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걱정됩니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여 자꾸 새로운 일거리를 생산해 내는 것이 미래에 훨씬 긍정적 효과가 있을텐데 말입니다.
꼭 1년전인 작년 8월, 세계적인 투자가의 한사람인 짐 로저스가 우리나라를 방문, KBS 명견만리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강연한 말이 생각납니다.
한국의 공무원 열풍을 보면 미래가 없는 나라라는 것이죠. 그러면서 청년들은 자기가 제일 관심있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일해야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제가 34년전 공무원으로 들어 올때는 공무원이란 직업이 별로 인기가 없었죠. 경쟁률도 바닥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공무원으로 들어오게 됐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마도 부모, 형제들과 떨어지기 싫어서 서울시 공무원을 택했던 것 같습니다.
막상 공무원으로 들어 와 보니 월급이 너무 적고 일도 적성에 맞질 않아 후회도 많이 했었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고, 어찌 하다보니 정년까지 근무는 했습니다만 뭔가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었던 느낌, 그런 기분으로 엉거주춤 세월을 보낸 느낌입니다.
공무원이란 직업은 수동적,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직업입니다. 능동적, 창의적이질 못합니다. 조직 특성이 그렇습니다.
더욱이 같이 들어온 동기 직원들은 서로 똑같은 액수의 월급을 받고, 성과 보수체계가 거의 없어서 열심히 일을 한 사람이나 그렇지 않는 사람이 동등한 대우를 받는 체계이니 역동적인 것과는 한참 멀다고 봐야죠.
제가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 직업을 택하게 된다면 공무원은 다시는 못할 것만 같습니다.
옛날로 돌아가 다시 걷는 길이 아무리 비단 옷, 꽃길이라해도 다시는 사랑하고 싶지 않다는 가수 윤수현의 '꽃길' 노래가사가 딱 제 마음입니다.
아, 그리고 이건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겠는데
오늘의 현상이 내일, 모레, 먼 미래에 까지 계속된다는 보장은 절대 없습니다.
지금 별 볼일 없이 찬밥 대우받고 있는 것들이 나중에 보석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제가 30여년전 공무원 들어올 당시엔 별로 대접받지 못했는데 많이 바뀌었듯이 지금의 공무원 열풍이 얼마 안가 완전히 개바람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세상은 항상 변하게 마련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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