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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레전드, 내 맘속의 영웅 '이승엽'

희망연속 2017. 10. 6. 16:07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했다.


이승엽은 현역 마지막 경기가 열린 10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회 115m짜리 투런포를 쏘더니, 3회 120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은 KBO리그 개인 통산 19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를 기록했고 467홈런, 1498타점, 1355득점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당분간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이승엽은 홈런과 타점, 득점, 2루타 부문에서 KBO 역대 1위다.


이 부문 2위는 모두 이미 은퇴한 양준혁(351홈런, 1389타점, 1299득점)이다. 현역선수 중에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호준이 홈런 부문(337개)에서 뒤쫓고 있지만 차이가 크며 내년에도 뛸 선수 중 최다 홈런을 기록 중인 이범호는 308개의 홈런을 쳤다.

이승엽의 한·일 통산 홈런은 626개다. 일본에서는 오 사다하루(868개)와 노무라 가쓰야(657개), 단 두 명만이 600홈런을 넘겼다.


하지만 위의 찬란한 야구성적보다 더 빛나는 것은 그의 야구에 대한 일념, 겸손한 성품일 것이다.,










홈런 56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고 일본에 진출한 뒤 롯데 지바마린스를 거쳐 일본 최고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4번타자로 6년간이나 맹활약한 이승엽.


일본의 텃세를 극복하고 요미우리의 중심타자로서 한국인의 자존심을 세운 이승엽.


은퇴 마지막날까지 야구장에 나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홈런을 치고도 홈런을 맞은 투수마음을 헤아려 요란한 퍼포먼스를 자제하는 등의 배려정신은 그가 일궈낸 성적보다 더 그를 좋아하게 만든 요소였다.


1976년 8월 18일생


우리나이 42살이니 은퇴할 때도 되었건만 그의 변함없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성적은 한두해 더 선수생활을 해도 상관없겠다 싶은데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는 결단을 내렸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아쉽기도 하다.


나는 이승엽 하면 다른 무엇보다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 때 때린 결승홈런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되고 있다. 

  

사실 이승엽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예선 7경기에서 전승을 거뒀지만 4번타자 이승엽은 22타수 3안타(타율 .136)로 전혀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2008년 8월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에서도 첫 타석과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무사 1,3루라는 절호의 기회에서 병살로 물러났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긴커녕 한국 타선의 구멍 노릇을 한 셈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타자'는 2-2로 맞선 8회 1사1루에서 그 동안의 부진을 완전히 씻어버리는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이후 한국은 전의를 상실한 일본에게 2점을 추가로 뽑아냈고 6-2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대호(롯데)를 비롯한 14명의 병역 혜택이 확정된 순간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굵은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홈런으로 한국이 결승에 진출했다는 기쁨보다는 자신의 부진으로 동료들에게 폐를 끼쳤다는 미안함이 더 컸던 것이다.


그리고 이승엽은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1회 결승 홈런을 터트리며 한국의 '퍼펙트 금메달'을 견인했다.


어쩌면 '국민타자' 이승엽의 진정한 가치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때린 626개의 홈런보다 야구를 대하는 진지한 자세와 동료를 생각하는 속 깊은 마음에 있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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