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공부는 스스로 하는게 '갑(甲)' 본문
어제 오후, 강서구에서 할머니와 초등학생 1명을 태웠다.
그런데 그 초등학생의 두눈에서 눈물방울이 곧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굉장히 침울해 보였다.
초등 3년학생인 그는 학교소풍을 다녀오는 길이고, 바로 영어학원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말하자면 영어학원에 가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울음을 억지로 참고 있을 정도였으니.
그렇지만 학생 엄마가 전화로 강하게 질책하고 할머니더러 택시로 바래다 달라고 했다는 것.
난 택시에서 내려 학원까지 걸어가는 학생을 택시안에서 한동안 바라보았다.
세상의 모든 짐을 두 어깨에 다 얹은 모습이랄까. 학생이 더없이 가여웠다.
꼭 저렇게 해야만 할까.
그 학생은 오늘 소풍도 다녀왔으니 친구들과 더 놀고 싶어할 수도 있고, 피곤해서 쉬고 싶기도 할 것이다.
그런 학생을 억지로 학원에 보내야만 할까. 그래서 능률이 오르나.
다 알다시피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실력은 최고지만 삶의 만족도는 최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의하면 회원 47개 국가 중에서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는 꼴찌에서 두번째다.
한국보다 못한 나라는 터키뿐이다.
나아가 한국학생의 자살율은 세계 최고이다.
이런 결과는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시간과 성적스트레스가 주원인이다.
특히, 공부란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이 장땡이다. 떠밀려 해봐야 능률은 꽝이다. 다 알잖은가.
학생들도 인간이다. 학생들은 우리 사회의 미래다. 그들이 불행한데 우리의 미래가 밝을 턱이 있나.
공부도 좋지만 학생의 건강과 행복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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