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대통령 파면은 사필귀정이다 본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내려지던 3월 10일 오전 11시
난 부천 가톨릭대학가는 여자손님을 태우고 경인로를 달리고 있었다.
운전 중에 라디오를 통해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선고를 들었다.
총 21분의 선고문 맨 마지막,
"대통령 파면"이라는 음성이 흘러 나오기 전,
낭독 초반부에 이미 파면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헌정사상 최초의 대통령 파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다. 사필귀정이랄까.
그것도 8명 재판관의 심판전원일치다.
살다보니 정말 이럴 때도 있구나.
최순실 사건이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뒤부터 솔직이 난, 양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저런 저열하고 무능하고 수치스런 사람이 대통령인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더더욱 한심한 것은 박근혜는 물론이고 그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지지하는 인간들의 언행이었다.
박근혜를 찍고 안찍고는 다음 문제다.
그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최순실과 함께 저지른 희대의 일탈행위를 눈앞에서 보고도 그럴 수가 있을까,
도저히 눈뜨고는 보고 있을 수 조차 없을 정도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걸까.
이제 대통령 파면을 떠나 사건의 전말을 남김없이 파헤쳐야 할 것이다.
벌써 메이저 신문과 방송에서는 모두 덮고 이제 통합으로 가자고 부추기고 있다.
말이야 옳은 말이지만 처벌은 놔두고 그냥 두루뭉실 넘어가자고 회유하는 말이 아니던가.
밝힐 건 다 밝힌 다음에 처벌할 건 제대로 하고 그 바탕 위에서 덮을건 덮고 앞으로 나가던지 말든지 해야 맞는거 아닐까.
'돌아가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죽은 동생을 그리는 시 '박목월 하관' (0) | 2017.04.22 |
---|---|
동생 1주기(週忌) (0) | 2017.04.16 |
마지막 애국의 길은 조기에 '하야'하는 것 (0) | 2016.11.21 |
'연세대 공주전', 풍자와 해학의 진수 (0) | 2016.11.01 |
대한민국이 창피하다 (0) | 2016.10.31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