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동생 납골함의 위패 본문
동생이 세상을 뜬지도 반년이 되어간다.
거의 매월 한번은 그가 잠들어 있는 납골당을 찾았다. 그리워서다.
오늘은 납골함에 조그만 위패를 만들어 넣었다.
위패에는 동생의 원래 이름과 함께, 어렵게 찾은 사진을 복원하여 함께 새겨 넣었다.
반년이 지났어도 아직 그가 내곁에 없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오늘도 세교 아파트에 들려 생전에 그가 지냈던 안방을 한참 둘러보고 왔다.
돌이켜보면 그가 죽기 1~2년 동안은 웃는 모습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특히, 몸이 아파 회사를 나가지 못한 것이 여러모로 그를 더욱 힘들게 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병을 나아서 다시 일하러 나가겠다는 의욕은 왜 갖지 못했을까.
동생이 결혼을 했더라면 이렇게 속절없이 가지는 않았을텐데 하는데 생각이 미치면 억장이 무너진다.
부모님마저도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너무 불쌍하다.
내가 이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기도 뿐이다.
다시 태어나거든 부디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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