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착한 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나다 본문
지난 3월 29일, 동생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황망했다. 믿기지 않았다. 슬프고 너무 미안했다.
머가 급해서 그리 먼저 갔을까.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난 가슴 한켠이 뻥 뚫린 기분으로 지내고 있다.
동생이 몸이 좋지 않아 직장을 쉬고 집에서 지낸지 1년쯤 되었을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착했던 동생은 술을 너무 좋아한게 흠이었다면 흠.
그렇게 병원에 가라고, 운동좀 하고 건강에 신경쓰라고 입이 아프도록 이야기 했건만 병원에도 가질 않고 버티더니만 갑자기 유명을 달리할 줄이야.
그럴 줄 알았으면 내가 가서 끌고 병원으로 갔어야 했는데.
오산 집에 가보고 싶다는 나에게 절대 오지 말라고 했던 3일 전의 전화가 마지막이었으니.
느낌이 좋지않아 가보고 싶었지만 동생의 부탁을 뿌리치기 싫어 가지 못했던 내 자신이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몸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형인 나에게 조차 보여주기 싫어서 그랬던 것 같아 가슴이 먹먹하다.
중학교 졸업 후 40년이 넘도록 오직 일만 했으며, 부모님이 어려울 때 생계를 거의 책임지기도 했고, 부모님 돌아가신 후부터는 장애가 있는 막내동생을 돌봐 왔으니.
그럴 때 까지 왜 병원엘 가지 않았는지 지금도 의아하다.
단지 술을 좋아해서 간이 나쁜 정도로만 알았지 삶의 목표나 의지를 상실한 채 나날을 보내고 있을 줄은 꿈에서조차 알 수 없었다.
동생이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그토록 무겁고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음을 이제야 짐작이 가는듯 하니.
다음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거든 부디 더 좋은 부모, 더 나은 형들 만나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아 재미있게 살으려무나.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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