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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서울역고가 공원화, 잘 추진되기를....

희망연속 2016. 1. 12. 16:03

서울역을 동서로 가로지른 고가도로가 설치된지 45년만에 작년 세밑 12월 13일 0시를 기해 폐쇄되었다.


하루 4만 6천대 이상의 차량이 지나 다녔던 도로가 갑자기 없어지니 처음엔 주변 교통상황이 어찌될지 걱정을 많이 했다.


그 것은 하루에도 몇번씩 이 도로를 지나다니는 서울택시기사로서 당연한 것일수도.


폐쇄 이후 서울역 주변은 생각대로 정체가 빚어졌다. 그 주변을 지나야하는 택시승객들은 한결같이 박원순 시장을 비난하곤 했다. 특히 나이 든 승객들일수록 더욱. 






공덕동, 만리재, 효창동 방면에서 명동쪽 서울 중심부로 가려면 서울역고가 대신 염천교나 숙대입구, 남영동쪽으로 우회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속으론 불만이 없진 않았으나 겉으론 표현을 자제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1달이 지난 지금.


기대했던(?) 만큼의 심각한 교통정체는 빚어지지 않고 있다. 다행이다.


언론에서도 고가폐쇄 전과 거의 달라지지 않거나 오히려 나아진 면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질 않은가.





매일 도심부나 강남방면으로 가기위해 남산 1, 3호터널을 타려고 염천교에서 퇴계로쪽으로 많이 가는데, 이상하게 별로 밀리지 않고 있다.


다만 용산방면 한강로에서 숭례문과 시청쪽으로 가려면 염천교에서 퇴계로 가는 차량신호 때문에 차량흐름이 느려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심각할 수준은 아니다.


이 것을 '브래스의 역설(Brass Paradox)'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독일 수학자 브래스에 의하면 도로를 넓힌다고 해서 차량흐름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고, 역시 도로를 줄인다고 차량흐름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역설적인 이론이다. 물론 그 이론엔 한계가 있겠지, 당연하지, 


어쨌든 다행이다.


그런데 택시승객들 중 박원순 시장을 욕하는 사람들을 보면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서 그런건지 앞뒤가 안맞는 논리로 이유없이 비난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된다.


거두절미하고 대권욕심 때문에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


물론 박 시장도 인간인데 대권욕심이 없을리가 있나. 없다는게 오히려 이상한거지.


그러면 이명박이는 대권욕심 때문에 청계천 복원한거 아닌가. 왜 이명박이는 되고 박원순은 안된다는거지.


솔직히 청계천 복원한거 보면, 물론 안한거보담은 낫긴 하지만, 콘크리트로 포장해서 수돗물 흘려 보내고 있는 거대한 어항 아닌가.


복원하려면 제대로 했어야지 대권에 눈이 멀어 역사유적이나 문화재는 다 땅속에 묻어 버리고 속전속결로 콘크리트 도배질한거 아닌가.


양재천처럼 생태하천, 자연하천으로 복원했어야지.


또 청계천 복원사업엔 예산이 3,800억이 들었지만 서울역 고가 공원화사업엔 10%에 불과한 380억


청계천 상인 이주를 위해 문정동 가든파이브 조성비용에다가 청계천 관리비용이 1년에 80억 정도 든다고 하니 완전 돈먹는 하마꼴. 


그건 그렇고 서울 도심에 멋진 고가공원이 생긴다면 좋은 일 아닐까.


특히, 서울역 서북부지역, 그러니까 중구 만리동, 서대문 충정로, 용산구 효창동, 청파동 지역은 서울역 철도로 도심과 단절되어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데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이 잘 마무리되어 지역활성화의 촉매가 된다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아니겠는가.


난 무엇보다 박원순 시장의 진심을 믿는다.




섣부르게 판단하고 감정적으로 비난하는건 좋질 않다. 박원순 시장이 새누리당 소속이었다고 해도 그렇게 욕을 먹을까.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


아현역 고가철거 2014년 3월, 서대문역 고가도로 철거 2015년 8월, 서울역고가 폐쇄 2015년 12월


서울 서북부 지역 고가도로를 너무 한꺼번에 폐쇄함으로서 서북부지역 교통상황이 많이 여의치 않게 된 점은 문제다.


좀 더 시차를 두고 천천히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부디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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