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조안 리'와 '하조대' 본문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7번국도변 해안.
뛰어난 일출 광경, 사람의 눈을 사로잡는 기암괴석과 아담한 정자가 있으니,
바로 하조대다.
조선 개국공신인 조준과 하륜이 만년에 잠시 머물며 유유자적함을 즐겼다는 곳
소나무가 울창한 하조대 입구
조선 숙종때 참판 벼슬을 지낸 이세근이 하조대라 새겨 넣은 바위가 2개 있다
기암괴석 위에 위치한 하조대는 동해의 멋진 풍광과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
이 정자는 하륜과 조준이 만든 것은 아니고 조선 정종 때 처음 만들어 졌다가 1945년에 재건, 6.25때 소실된 것을 다음에 고쳐 지은 후 현재의 정자는 1998년에 복원한 것이다.
하조대를 찬미한 두편의 시
택당 이식
엄청난 물결과 맞싸우며 천 길 우뚝 솟은 누대
한 굽이 돌 때마다 깊은 연못 물 고였네
격류 속의 지주런가 처음에 눈을 의심타가
문득 상전벽해 세월의 변천을 깨달았네.
백헌 이경석
말 달려 바다 위로 높이 솟은 하조대에 오르니
피리 소리에 흰구름이 바다 위에 흐르는구나
술 취해 부르니 고래 떼 춤추며 반기고
품어내는 안개 하늘 높이 솟아 석양에 춤추네
택당 이식은 조선 중기때의 문신으로 한문 4대가의 한사람, 이조판서를 지냈다.
백헌 이경석은 인조때 영의정을 지냈다. 삼전도 비문을 쓰고 병자호란 와중에 병사를 모으기 위해 이 곳에 와 쓴 하조대 정자에 걸려있는 그의 시는 하조대 석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다.
적당히 취기가 올라 피리 불고 고래 떼가 춤추는 석양의 하조대 상상만해도 즐거운 나들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삼전도 굴욕의 비문을 쓴 슬픔을 삼키고 쓴 시....
하조대앞 바다위를 빠른 속도로 가로질러 가고 있는 한척의 배가 그림같다.
하조대 바로 밑에 위치한 하얀색 무인등대
하조대 육각정 바로 앞 절벽위에 나홀로 서있는 소나무가 유난히 눈길을 끄는데....
200년된 소나무 보호수
애국가에 등장하는 소나무라고 해서 애국송으로도 불린다.
하조대 해수욕장
하조대 하면 바로 조안리가 떠오른다.
조안리는 90년대 중반 '스물셋의 사랑 마흔 아홉의 성공'이라는 자기계발서를 펴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바로 그 책에서 26살 연상의 미국인 신부 케네스 킬로렌(한국명 길로연)에 대한 첫사랑 고백을 바로 이 곳 하조대에서 했다고 하여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당시 조안리는 서강대 철학과 재학생이었고 킬로렌 신부는 서강대 초대학장, 게다가 26살의 나이차, 국경을 뛰어 넘는 사랑 등 지금도 이해하기 쉽지 않을 사랑을 이 곳에서 이룬 것이다.
화제가 될 수 밖에.
속초여행 중에 우연히 하조대에 들린 이유다.
집에 돌아와 조안리를 찾아보니 딸 2명은 미국의 명문대를 나와 모두 외국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고, 본인은 뇌졸중, 신부전증 등 병마와 싸우면서도 스타커뮤니이케이션 회장, 여성신문 이사장 등의 타이틀을 갖고 열성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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