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누굴 위한 해병대 캠프인가? 본문
올게 오고야 말았다.
2013년 7월 18일 오후, 서해 안면도 앞바다에서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던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된 것이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라니.
꽃다운 나이, 꿈마저 아름다운 또래의 학생들이 불귀의 객이 되고 만것이다.
어떻게 해야 그 학생과 부모님에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한동안 먹먹함과 비통함에 일할 용기마저 잃어버릴 정도다.
나 역시 고등학생은 아니지만 대학생 아들을 둔 사람이다. 또 나 자신이 해병대를 나왔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도대체 해병대 캠프는 왜 운영하나. 누굴 위해서.
나는 해병대나 특전사 캠프, 혹은 무슨 수련회 등 집체식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아주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걸핏하면 심신 단련한답시고 학생, 직장인들을 그런데 보내던데 그렇게 형식적이고 부실한 교육 며칠 받고 도대체 뭐가 달라질게 있나.
내 직장에서도 얼마전 해병캠프에 참가했으나 난 가지 않았다. 전부 생색내기 쇼에 지나지 않고, 참가비용이 터무니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고 어린 학생들을 바다로 내몬 그따위 인간들이 제 정신인가.
전에도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었던 곳이고, 교관 대부분이 자격도 없는 알바생에다가 지역주민들이 위험한 곳이라고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말리기까지 했다고 하지 않는가.
아이들이 바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학교 선생들은 인근 호텔에서 있었다고 하니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
솔직히 고교 2학년 학생들이 그런 캠프에 가기를 원하는 학생이 얼마나 될까. 물론 바다를 좋아하니 갈수는 있다. 그러나 왜 그런 군대식 훈련장으로 보내야 하는가 말이다.
무슨 유격훈련 캠프니 수련회니 하며 학교나 직장이나 걸핏하면 몇박 몇칠로 보내는 것은 수련이나 단합에 목적이 있는게 아니다.
공인 업체도 아니고 부실업체에서 하는 그런 훈련은 발주 학교나 회사와 운영업체간에 뒷거래가 있을 개연성이 무척 높은 것이 현실이다.
제발 원하는 사람만 보내라. 오히려 역효과인 사람이 많다.
바로 그런 것이 군사문화의 잔재요 독재시대의 유산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 한창 꿈을 피우며 학업에 매진할 학생들을 잃어버린 부모들, 24시간 함께 숙식하며 함께 공부하고 꿈꾸던 친구를 부지불식간에 잃어버린 동료들의 비통함을 어떻게 해아릴수 있을까.
삼가 조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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