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해남 유선관 본문
남도여행 둘째날.
해남 대흥사 바로 앞에 있는 유선관에서 묵었다. 월요일 저녁, 6만원이다.
인터넷에서 1박 2일 촬영장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찜해두었던 곳
전통 한옥이다. 지은지 무려 100년이 넘었고 원래는 대흥사 사찰부지에 속해 있었는데 소유주가 다른 사람이어서 나중에 도시계획상 분리되었다고 한다. 대흥사 정문 바로앞이라 위치는 정말 베리굿이다.
그런데, 대흥사 경내에 있는 탓에 사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만 하는 곳인데 예약을 하지 않고 대흥사 매표소에서 물었더니 무조건 표부터 끊으라고 했다.
예약손님은 표를 안끊어도 되고, 매표소에서 유선관 손님이라면 돈을 안낸다고 하는데 무조건 표부터 끊어야 한다는 매표소 안내양(아줌마인지, 아가씨인지?)때문에 기분이 언짢았다.
남도의 후덕한 인심이 영 아니올시다로 변해 버렸다. 돈 6천원이 문제가 아니라, 그 불친절함이 아쉬웠다.
예약을 안하고 들어가서인지, 나이가 많은 손님이라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부엌 옆에 있는 가장 큰방을 주었다.
하지만 아래 보이는 이불이 사진에서는 단정하게 보이지만 이상하게 더럽다고 와이프가 질색을 했다.
또 화장실이 떨어져 있고, 샤워장도 공동이고 하니 왜 이런데로 왔냐며 타박을 하는게 아닌가.
역시 우리는 한옥체질이 아니었나 보다. 인터넷엔 찬사 일색이던데.
아무튼 화장실이나 이런게 불편한 점은 있었다.
그러나 두륜산 맑은 숲속공기와 대흥사의 정기때문인지 밤에는 아주 춥다시피했고 정신이 맑아진듯한 기분이었다.
또 화장실이 방안에 있으면 편리하긴 하겠지만 한옥체험이라기에는 좀 그렇지 않은가.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와이프는 불평하며 차라리 승용차안에서 자는게 낫다고 까지 이야기하니 내가 참 민망하긴 했다.
밤중에 큰맘먹고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으어어어어어"하는 소리에 기절할 뻔 했는데 그게 개소리라나.
너무 고요한게 정말 산사에 온듯한 기분.
저녁식사를 주문했더니 아래와 같이 차려준다. 1인분 1만원, 정갈한 맛이 먹을만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생각보담은 기대에 못미쳤다. 특히, 이불관리에 신경을 더 써주기를 바라고, 화장실도 좀더 청결하고 편리하게 바꾸면 좋겠다.
다들 좋다고 했는데 내가 너무 유난스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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