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의 장수신화

일본은 세계 제일의 장수 국가다.

일본 사람의 장수 원인 가운데 음식 습관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일본 음식 기본은 '일즙삼채(一汁三菜)'다. 밥에다가 세 가지 반찬과 된장국이다.

 

14~16세기 무사 계급이 즐겨 먹던 식생활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즙삼채의 기본에 반드시 포함되는 것이 야채 절임이나 우메보시(매실 절임) 같은 절임 종류다.

 

일본 장수 지역 가운데 대표적인 장수 지역은 오키나와다. 오키나와 지역의 오기미(大宜味) 노인들은 '장수선언 비석'에 이렇게 적었다.

 

'나이 80이면 어린이에 불과하고, 90세가 되어 하늘이 부르거든 100세까지 기다려 달라고 돌려보내라. 우리들은 나이가 들어도 의기(意氣)가 성해지고, 자식들에게 기대지도 않는다.

 

…우리 오기미 마을 노인들은 이곳이 일본 최고 장수 마을임을 선언하노라.' 필연적인 늙음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받아들이는 이들의 자세가 신선하다.

 

오키나와에 장수 노인들이 많은 이유는 유전적 요소도 물론 있다.

하지만 오키나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적게 먹는 생활을 한다. 이들이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는 대략 1천700kcal다. 한국인 성인 칼로리 권장량의 3분의 2 밖에 안 되는 수치다.

 

갖가지 야채, 국물이 많은 국, 많은 양의 고구마, 콩을 즐겨 먹는 식생활 역시 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비결 중 하나다.

 

최근 들어 일본 오키나와 마을의 장수 신화가 무너지고 있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 일본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수명이 현저히 길었던 오키나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역전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최근 한 외신이 보도했다.

 

그 이유는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와 자동차 보급이 일반화된 데 따른 것이다.

장수하려면 자연식과 걷기, 느림의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진리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