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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개인택시 할만 합니까?

희망연속 2026. 1. 19. 11:07

마장동에 있는 닭곰탕 집에서의 일이었습니다.
 
마장동 닭곰탕은 8,000원을 받는데 그 가격대 식사로는 서울시에서 가성비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10년 전 제가 택시 처음할 때 5,500원이었는데, ㅎㅎ, 그런데 지금도 맛있고 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점심 때쯤 왕십리 방향으로 가게 되면 자주 들리곤 합니다.
 
그 식당은 공간이 비좁아서 식사 시간이면 한 테이블에 두사람 이상이 합석을 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죠.
 
 

 
얼마 전에 들렀을 때에도 자리가 없어 식사 중인 어떤 사람과 합석을 했습니다. 인사를 꾸벅하고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앞에 앉아서 식사 중인 50대 후반쯤의 남성이 저에게 말을 걸더군요.
 
개인택시 하세요? 요즘 할만합니까?
 
낯선 이들로 부터 자주 듣는 말이어서 무심결에 그냥 대답했습니다. 예, 할만 합니다. 재밌잖아요.
 
아니, 개인택시가 재밌다고요? 눈을 크게 뜨며 입으로 넣던 밥숟갈을 잠시 멈추더니 저를 빤히 쳐다 보면서 속사포로 말을 이어 갑니다. 밥 먹는 도중에는 말을 안하는게 예의일텐데.
 
아니, 택시가 뭐가 재밌어요? 난 재미난 일 하나도 없더만. 직장 관두고 이거 한지 6개월 지났는데 때려 치우고 싶지만 그 놈의 나이 제한 때문에 팔지도 못하고. 돈이 잘 벌리길 하나, 손님들 질이 좋기를 하나.
 
그러면서 저에게 충고 아닌 충고까지 하더군요. 남에게 택시 좋다는 말 억지로 하지 말아달라. 나도 주변에서 택시 좋다고 하는 말에 넘어가 개인택시 사서 들어 왔잖아요. 주변에 믿을 놈도 하나도 없고 전부 사깃꾼 같고 말이야.
 
사깃꾼? 이거 정말 심하네. 말하는 내내 전부 남탓이네,
 
그냥 가만 듣고 있었죠. 말을 해봐야 별로 영양가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개인택시 면허는 한번 사고 나면 5년이 넘거나, 아니면 60세가 넘으면 5년이 지나지 않아도 다시 매도할 수 있습니다. 개인택시 면허 가격을 안정화 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동안 규제완화 차원에서 5년 양도제한을 단축 내지는 폐지하려고 했으나 되지 않은 이유가 바로 그 것입니다. 
 
만약 5년이란 제한기간이 없으면 개인택시 면허를 매점, 매석해서 가격을 장난칠 수 있어서이겠죠.
 
그리고 퇴직 후에 다른 직업을 시작할 때에는 당연히 신중해야 맞죠. 제2의 직업인데. 자기 자신을 본인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죠. 그러면 택시업이 어떻다 하는걸 듣고 보고 그리고 나서 최종 선택을 하고 1억이 훨씬 넘는 돈을 투자해서 택시를 시작했을텐데, 몇개월도 지나지 않아 남탓만 하고 다시 택시 그만 둘 생각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아예 잘못 들어온거죠.
 
남 탓이 아니라 자기 탓인걸 모르고. 
 
아무튼 주변에서 남 탓, 조상 탓, 부모 탓 해대는 사람치고 제대로된 사람들 못봤습니다. 모든게 다 자기 운수소관, 자기 팔자, 자기 능력 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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