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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손님에게서 새해 복돈을 받았다

희망연속 2026. 1. 7. 12:29

그저께 1월 5일 오전이었습니다. 홍대 8번 출구에서 응암동 은평병원 가는 50대쯤으로 보이는 남자손님을 태웠는데 도중에 저에게 "요즘엔 대개 며칠간을 설날로 치는건가요?" 하고 제게 묻더군요.

 

갑자기 묻는 말이어서 그저 건성으로 "요즘엔 2~3일도 채 안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주일, 열흘동안 명절 분위기였는데." 하고 말했더니 그렇죠 하고 답하더군요.

 

이런 저런 말을 하며 갔는데 내릴 때쯤에 그 손님이 신년들어 3번째 택시를 탔는데 세분의 기사에게 새해 복돈을 드렸다면서 1000원 짜리 신권 2장을 저에게 건네 줍니다.

 

그러면서 원래 복돈은 봉투에 담아서 드리는게 맞는데 죄송하다, 새해에는 건강하고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기 바란다는 말을 하면서 내렸습니다.

 

 

 

하, 이런. 오랜만에 들어보는 복돈이란 소리가 꽤나 정겹게 들리더군요. 너무 고맙다게 느껴졌구요.

 

돈은 얼마 안되지만 생면부지의 택시기사 3명에게 저렇게 복돈을 나눠 주고 덕담을 한다는게 말이 쉽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다른 자영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택시업은 1년중 연초인 1월달은 아주 보릿고개가 심한 시기입니다. 날이 추워 집에만 틀어 박혀 있어서 유동인구는 줄어들죠, 소비성향이 높은 대학생들이 겨울방학이라 돌아 다니질 않죠, 또 매년 새해가 되면 금년엔 돈을 아껴야 한다고 결심을 하여 택시승객이 감소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설이 지나고 날이 풀리면 다시 회복되는 추세가 반복되는 것이죠.

 

보릿고개야 어쩔 수 없이 극복의 대상이지만 이렇게 새해 복돈을 받게되니 기분도 좋고 보람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원래 복돈(세뱃돈)이란게 우리나라 고유의 풍속은 아니라고 합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설날이 되면 떡과 음식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 먹고 돈보다는 선물을 세배의 대가로 주곤 했었답니다.

 

그러다가 일제시대 들어 일본의 고유풍속인 오토 다시마(세뱃돈을 봉투에 담아 주는 일본의 전통문화)가 도입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설날이면 세뱃돈을 주는 문화가 자리하게 됐다는군요.

 

연초에 이름모를 택시기사에게 복돈과 함께 소중한 덕담을 해주신 그 남자손님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손님도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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