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길이 막혀 일본 택시손님이 중도 하차했다 본문
12월 23일, 화요일 오후에 시청앞에서 일본인 여자 손님 3명이 택시에 탔습니다. 목적지는 김포공항 국제선. 가방 3개와 쇼핑백을 싣고 출발했습니다.
그 날은 당초의 일기예보와는 달리 하루 종일 비가 상당량 내렸습니다. 비가 오면 당연히 차가 막히죠. 특히 퇴근 시간대라.
차가 많이 막혀서 김포공항 쪽으로 가면 덜 막히겠지 히는 생각으로 콜을 잡았죠.
그런데 이게 웬걸. 제가 크게 오판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았습니다. 차가 막혀 일단 내비를 따라 갈 수 밖에. 내비 소요시간은 약 1시간 10분. 처음엔 그 정도면 갈 수 있겠지 생각했습니다.
시청앞, 서울역, 갈월동 굴다리, 전자랜드, 원효대교, 여의나루역을 지나 한강공원 둔치 주차장길로 해서 올림픽대로로 가게 되어 있더군요.
하지만 끔찍할 정도로 길이 막히더군요. 특히, 한강 둔치 도로에서는 거의 30분이 지나도록 꿈쩍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본인 승객이 초조해 하기 시작했죠. 무려 1시간 이상을 왔는데도 겨우 여의도라니. 내비는 다시 1시간 30분이 남았다고 뜨구요. 이럴 땐 내비게이션이 거의 제 기능을 못하는게 사실입니다.
일본인 승객과 파파고를 이용해 대화를 했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후 7시 40분이니 남은 시간은약 1시간 30분.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야 하는데 시간 상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지하철을 이용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더니 좋다고 하더군요.
김포공항 가는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이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5호선 여의도역.
결국 국회의사당 역까지 모셔드리고 26,500원이 나왔습니다. 말하자면 1시간 30분 동안 시철앞에서 국회의사당 역까지 온셈이죠.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있고, 서둘러 캐리어를 내려 주는데 너무 너무 미안했습니다.
"스미마셍"을 연달아 외쳤는데 일본인 손님이 오히려 괜찮다고 "아리가토 고자이마스"를 연발하더군요.
일본인들, 남녀 구분없이 대부분 친절하고 예의가 바릅니다.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빗속에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린 손님들이 제 시간에 비행기를 탔는지 무척 궁금했지만 어떻게 확인할 길이 없더군요.
제발 아무 일 없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갔기를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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