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카카오와 우버택시의 평점제도 본문
카카오 택시와 우버는 택시기사는 물론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에 대한 평가제도가 있습니다. 또 다른 호출 앱인 온다는 평점제도가 없구요.
그런데 앱 성능과 이용자 수에 있어서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카카오 택시가 우버에 크게 뒤처지는 면이 평점제도인 것 같습니다.
카카오 택시는 택시호출 승객이 기사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는 우버와 비슷하게 별점으로 평가를 하고 있긴 하죠. 경로이행 준수, 불친절, 청결 등 몇가지 항목으로 나눠 손님이 기사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5점 만점에 일주일 단위로 평점이 변경되고 있으나 그 평점에 대한 세부적인 기준이나 내용이 없고, 추후에 이뤄지는 조치결과도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기사에 대한 경고제도로만 이용되고 있는 느낌.
다만, 가맹택시인 카카오 T블루 기사들을 대상으로 일정 점수 이하인 경우 초기에는 재교육을 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고, 재계약 시에 수수료 비율이 상승한다는 등의 말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는지 확실치는 않습니다.
가맹택시가 아닌 저같은 일반 비가맹 택시기사는 평점이 낮으면 배차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역시나 확인된 사항은 없습니다.
말하자면 카카오 택시 평점은 가맹이든 비가맹이든 그냥 형식적, 상징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기사가 콜 배차를 취소한다든지, 손님의 불편사항 제보가 있을 경우에 위와 같은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일정 기준을 오버한 기사에게는 실제로 배차제한 조치가 취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손님에 대한 평가제도는 있으나 거의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운행이 끝난 후에 손님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등 2 항목에 택시기사가 체크를 하도록 되어 있지만, 그 결과를 공개하거나 다른 후속 조치도 현재까지는 전혀 없습니다.
"손님은 다 잘하고 있으니 택시기사 니들만 잘하면 돼." 카카오는 바로 이런 입장 아닐까요.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분하고 억울한 면이 있을 수 밖에요. 택시기사에 대한 손님들의 폭력행사나 택시요금 먹튀, 무례한 행위 등이 증가하고 있고, 그로 인해 야간운행을 기피하는 택시기사도 존재하는 등 문제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거나 형식적일 뿐이고, 대부분을 택시기사에게만 책임을 지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손님에 대한 평가제도를 활용해서 평점이 낮은 손님은 콜 사용을 제한하거나, 기사들이 콜을 수락하는데 참고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져야 맞을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우버의 평가제도가 돋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우버는 택시기사는 물론 손님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편입니다.
손님이 기사를 평가할 때 친절한 서비스, 깔끔한 내부, 효율적인 경로, 멋진 대화, 센스있는 기사님 등 다양한 항목에 대해 별점을 매기고 있고, 그 점수가 기사에게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택시기사 입장에서는 손님이 매긴 평가에 대해 높으면 높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많은 참고가 되고 있습니다.
택시기사 또한 손님에 대해 별점을 구체적으로 매기고 있고, 전에 이뤄진 평가와 함께 합산되어 평점 점수가 손님은 물론 택시기사에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버는 손님에게 기사평점이 보여져서 평점이 낮은 기사는 손님이 거부할 권리가 있는 것이죠.
반대로 손님의 점수 또한 기사에게 노출되어 평점이 낮은 손님은 위험 손님(?)으로 간주되어 기사가 콜 수락을 거부할 권리가 생기는 것이구요.
이 것은 굉장한 차이로 생각됩니다.
이 손님은 우버 평점이 4.15로 비교적 낮은 점수여서 택시기사가 콜 수락을 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버가 맨 처음 등장해서 성행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우버 평점이 낮은 손님은 회사차원에서 우버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물론, 평점 낮은 택시기사에 대한 조치는 진작부터 취해지고 있었구요.
카카오택시가 출시된지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평점제도는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기사뿐만 아니라 손님에 대한 평점결과도 우버처럼 공개해서 운영한다면 택시시장 분위기가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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