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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은 흙수저, 택시타면 동수저?

희망연속 2023. 3. 29. 17:46

 
 

하루에 평균 23명 정도의 손님을 택시승객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택시승객분들, 정말 다양해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젊은 20~30대 여성 손님들이 많죠. 아마 절반은 족히 될겁니다.
 
젊은 여성들이 택시에 타면 서로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옛날에는 침묵이 금이었지만 요즘엔 안그렇죠. 당연합니다. 수다를 많이 떠는거죠.
 
이야기하는걸 듣고 있노라면 귀가 즐겁습니다. 요즘 사회상, 시대상이 다 들어 있거든요.
 
며칠 전에는 강남에서 3명의 20대 여성을 태웠습니다. 화장 냄새가 짙습니다.
 
그런데 한 여성손님이 "한달 택시비로 50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는데 택시비가 올라서 부담이 많이 된다."고 옆에 앉은 아마도 친구인듯한 다른 손님에게 말합니다.
 
다른 여성손님이 "택시를 안탈 수가 없지 않냐. 나는 택시비 별로 아깝지 않더라."
 
그러자 세번째 여성손님이 말하기를 "돈도 돈이지만 안탈 수가 없지. 외제차를 몰거나 외제차 끄는 남친이 있으면 금수저, 자가용 끌고 다니면 은수저고, 택시 타면 동수저, 버스나 지하철 타면 흙수저야 흙수저. 우리가 금수저, 은수저는 아직 못되지만 그래도 동수저는 돼야지."
 
ㅎㅎㅎ, 택시타고 다니면 동수저란 소리는 처음 들었네요. 웃음이 나올려고 하는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중간에 끼어들어 한마디 할 수도 없고.
 
물론 농으로 한 얘기겠지만 완전 계급사회인 것처럼 말하는걸 들으노라니 영 뒷끝이 개운치가 않더라구요.
 
외제차 타고 다닌다고 해서 다 금수저는 아니겠죠. 몇백만 원짜리 외제차도 많고 많은데요 뭘.
 
저는 진짜 대중교통 애호가인데, 레알 흙수저에 끼네요.
 
아니죠, 저는 대중교통보다 걷는걸 더 좋아하는 뚜벅이족인데 그럼 저는 흙수저 보다 못한 무슨 수저일까요.
 
흙 밑에는 지하수가 있을 것이니 물수저라고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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