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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폭염 속에 가수 공연장을 찾은 택시손님

희망연속 2022. 8. 1. 09:33

 

잠실 종합운동장, 올림픽공원, 고척 돔, 세종문화회관, 예술의 전당 등에서는 운동경기나 연예인들의 공연이 수시로 열립니다.

 

코로나가 심할 때는 금지되었다가 지금은 완전 해방구가 되버린건가요. 아직도 코로나 환자가 하루 100,000명이 나오고 있는데 말입니다.

 

공연이나 경기 시간이 끝날 때 쯤이면 관객들의 귀가전쟁으로 주변은 몸살을 앓습니다. 당연히 택시손님도 많지요. 그러나 택시는 항상 1/N의 손님만 태울 수 있으므로 그게 좀....

 

주변에 택시 처박아 놓고 장거리 콜 고르고 있는 기사들도 당근 있죠. ㅋㅋㅋ

 

며칠 전, 용산역에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가는 여자손님 2명이 탔습니다. 강변북로, 올림픽 대교로 해서 북2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나오죠.

 

신나게 달려 갔는데, 어라, 북2문 입구 주변이 심상치 않습니다. 웬 차들이.

 

딱 보면 알죠. 연예인 공연이나 다른 행사가 있는거. 공연이 있으면 차 막힐거 뻔히 알텐데 대중교통이 낫질 않나 속으로 생각하면서 차가 빠지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도통 빠질 기미가 안보입니다.

 

손님은 지방에서 올라온 듯, 가수 얘기를 하며 흥에 겨워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기다리다 못해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차가 안움직이니 걸어서 가시는게 낫지 않을까라고.

 

내릴려고 폼을 잡다가 불볕 더위에 움찔 하더만 포기하고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그러더니 차가 안움직이면 택시요금도 안올라가야 하는거 아니에요? 요금이 너무 자주 올라가네. 투덜대는군요.

 

택시요금은 시간거리 병산제가 적용되어서 시속 15.3km 이하일 경우 31초마다 100원이 올라갑니다. 막혀서 10분 있어봐야 1,900원 정도 올라가는거죠.

 

그리 해도 돈이 안되니 택시기사들은 빨리 빠져 나가서 바퀴를 굴릴려고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데도 손님은 그게 신경이 쓰이는지 불평을 하네요. ㅋㅋ

 

그렇게 요금이 의식되면 나가서 걸어 가든지. 폭염 속에 걸어 가기는 싫으면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까지 어렵사리 도착하니 인산인해입니다. 간신히 손님을 내려주고 돌려 나오는데도 한참이 걸리더군요. 금쪽같은 시간만 죽였습니다. 

 

대형 가수 공연.

 

차가 막혀있어서 스마트 폰으로 요금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좌석 종류에 따라 143,000원 부터 99,000원 까지 하는군요. 3일 동안 전석 매진이니까 평균 120,000원 잡고 총 2만명 관람객 비용을 계산하니 24억원이 나옵니다.

 

누구는 돈벌기 참 쉽네, 별 생각이 다 듭니다.

 

나는 그 가수 이름도 잘 모르고, 아니 그 가수이름이 붙은 막걸리가 맛있다고 해서 딱 1병 사먹은 적 있습니다.

 

저 같으면 돈이 아까워서 공짜로 표를 준다고 해도 이 더위에 안갈 것 같은데 말입니다.

 

신경 꺼라, 공짜표 누가 준다고 했어, ㅎㅎㅎㅎ

 

그나저나 십 몇만 원 하는 티켓값은 안아깝고 택시요금은 아까운 생각이 든다는 그 손님이 생각나서 택시 콜이 폭죽처럼 울리고 빈 택시 잡느라 줄을 서있는 것을 보면서도 빈차등 꺼버리고 그냥 빠져 나왔습니다.

 

바로 옆동네 가도 손님이 많이 있는데 굳이 메스꺼운 손님 태울 필요가 없죠.

 

인간은 감정의 동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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