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개인택시는 90세까지? 본문
어젯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 오는 중에 깜빡 잊고 빈차등을 끄지 않은 탓에 길거리에서 손님을 태울 수 밖엔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손님이 약간 술을 마신 듯, 이런 소리, 저런 소리 합니다.
현재 65세인데 월 500씩 받고 건물관리자로 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회사 퇴직 후 5년 동안 일했고, 마침 오늘 5년 연장계약을 해 기분이 좋아 한잔했다고 하면서.
그러면 70세까지 일하는 건데 70세 넘어서도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개인택시는 90세까지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건강만 허락하면 죽을 때까지 일하는게 좋다면서.
일단 기분이 업 됐습니다. 개인택시 좋아라 말을 해주니 싫어할 수가 없죠.
위 도표에도 나와 있지만 60세 이상 고령층의 일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아 놓은 돈이 부족해서 생계유지상 불가피한 경우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나이 들어서도 일을 놓지 않아야 좋겠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세상에 나이 60 넘었다고, 자식들 다 결혼했으니 돈들어 갈 일 없다고, 수십년 다니던 직장 퇴직했다고, 젊어서 일할만큼 했으니 쉴때가 됐다고 이제는 뒤로 물러나 등산이나 낚시 다니며 남은 인생 보내겠다는 사람은 없겠죠, 설마.
그렇게 본다면 개인택시는 썩 괜찮은 직업이랄 수 있습니다.
건강만 허락되고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80도 좋고 90도 좋으니 말입니다. 누가 터치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Free함이 최대 매력이구요.
물론 위 손님은 90세 까지 할 수 있으니 개인택시 좋겠다고 저에게 말은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질 않고 있는게 현실이죠.
개인택시는 왜 별로로 생각할까? 다른 일자리는 많이 찾으면서 왜 택시업에는 눈길을 안줄까?
서울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면이 많이 부각되고 있는 탓이겠죠.
언론에 택시 진상손님과 싸웠다거나, 택시요금 떼먹고 도망쳤다는 손님에 관한 기사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닌데 말입니다.
그런 뉴스보면 매일같이 택시기사는 손님과 싸우고, 얻어 터지고, 택시요금 몇천원에 울고 웃는 것으로 세월 죽이는 직업일 수 밖엔 없겠죠.
그러나 그러한 것은 정말이지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그 손님은 하남시 고골까지 달려서 택시요금 16,000원이 나왔는데 현금으로 30,000원을 주고 내리더군요.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경제적 여유도 좋지만 마음의 여유, 정신적인 넉넉함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돈이 많은 재벌이라 할지라도 돈과 시간을 쓸줄 몰라 여유없이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돈도 없고 시간도 부족하고 늘 쫓기듯이 사는 사람도 물론 있습니다.
돈도 적당히 있으면서, 시간도 넉넉하게 쓰면서, 여유있게 사는 삶, 그게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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