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택시기사의 건강관리 본문
택시기사는 건강에 취약합니다. 직업특성이 그렇습니다.
1평 남짓한 공간 안에서 온종일 쭈그려 앉아 핸들을 잡다보니 여기저기 탈이 나기 십상입니다. 택시 일을 시작한 이후 건강을 잃고 택시를 그만 두거나 어렵게 일을 하고 있는 사례를 종종 목격했습니다.
일은 잃어도 건강은 잃지 말아야겠죠. 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것인데 건강을 잃어 버리면 무슨 소용?
앉아서 일을 하면 똑같은 시간동안 서서 일하거나 움직이는 사람에 비해 당뇨, 심장질환 등의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오래 앉아 일을 하다가 얻는 질환을 '의자병'이라고 하는 신조어도 생겼다고 합니다.
그래서 택시기사들은 각자 건강관리에 열심입니다. 택시업계에 유난히 등산, 축구, 배드민턴, 탁구, 자전거 등의 클럽활동이 활성화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신체건강에 맞는 운동을 택해서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약골에 속합니다. 잔병치레를 적게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아주 건강한 편은 아니라는 것이죠.
그래서 택시를 시작한 뒤로 무엇보다 하체근력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걷기 운동'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회사택시 할 때는 왕복 7km를 비가오나 눈이오나 걸어 다녔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걷는 것을 포함해 하루 1만보를 거뜬히 채웠습니다.
개인택시는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소지가 다분한 직업입니다. 자기관리에 철저하지 않으면 나태해져서 건강에 소홀해질 우려가 있는 것이죠.
저는 개인택시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제 나름의 원칙을 정해서 가능한한 지키려고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우선, 새벽 5시경에 기상하여 30분간 3천보를 걷고 6시부터 운행에 들어갑니다. 아울러 점심, 저녁식사 때 2천보를 걷고 중간중간에 걷기운동을 해서 하루 1만보를 채웁니다. 물론 스트레칭도 병행을 합니다.
하지만 택시영업을 하다보면 1만보를 못걷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럴 땐 2일 영업 후 1일 쉬는 휴무일날 좀 많이 걸어서 평균 1만보를 채웁니다.
만보걷기가 건강의 첩경이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제 나름대로 어떤 운동의 가이드 라인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정한 기준입니다.
그렇다고 하루 만보걷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목표대로 하루 만보를 걷기 위해 열심히 몸을 움직이다보니 좀 더 부지런해 진 것 같고 덩달아 몸과 마음도 가벼워진 듯한 기분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오늘은 휴무일이어서 근처 산에 올라 18,165보를 걸었네요. 하루에 2만 5천보를 걸은 것이 저의 최고 기록입니다. 일하는 이틀동안에 만보를 채우지 못하면 3일째 쉬는 날에 좀 더 많이 걸어서 평균 1만보를 꼭 채우고 있죠.
한달 평균이 11,697보 이네요.
이 것은 6개월 평균. 10,149보
1년 평균치가 10,051보.
체력이 좋아서 만보걷기를 쉽게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온종일 택시를 몰면서 한편으로 1만보를 걷는다는 것은 어쩌면 힘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왕 만보걷기를 하고 있으니 다음에 1만 1천보를 채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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