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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택시기사의 '친절'

희망연속 2019. 6. 3. 21:20




소설가 김훈이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인문캠프 중 많은 독자들 앞에서  “퇴계의 서원과 하회마을의 가르침을 개인 차원으로 치환하면 바로 ‘친절’이라 생각한다”며 ”나는 친절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고, 죽은 뒤에 친절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말했습니다.


친절이란 말은 지나친 상투어가 되버린 탓에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지내왔는데 갑자기 대 작가의 입에서 '친절'이란 단어가 튀어 나오니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죽은 뒤에도 친절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이야기 한 대목은 친절에 대해, 김훈 작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김훈 작가가 이야기하는 친절은 상당히 넓고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남에게 잘 대한다는 단순한 의미의 친절을 넘어서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면서, 남을 이해, 배려하고, 나아가 모두 함께 공동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가는 사회가 될 수 있게 하는 근본적인 힘이 곧 '친절'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택시영업을 하고 있는 탓에 택시의 친절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됩니다. 


택시는 손님이 또 다시 이용할 확률이 거의 희박한 특성상 친절도가 나아지기 힘든 점도 있습니다.


반면에 교통수단의 한축으로서의 공익성은 증대되고 있습니다. 국가와 시민의 요구는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택시운행 여건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국민의 눈높이와의 간극에서 괴리가 발생하고 있고, 사회적으로 큰 파열음이 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손님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택시기사의 당연한 의무죠. 


어르신들이 택시에 승하차할 경우, 짐을 많이 가진 손님, 지하 주차장이나 좁은 골목길, 언덕길을 끝까지 가달라고 하는 손님, 콜을 불러놓고 도착해서 전화해도 늦게 나오는 손님, 바쁘다며 빨리 가달라고 재촉하는 손님, 택시안에서 음식물을 먹는 손님, 쓰레기를 놓고 가는 손님, 반려동물과 함께 무조건 승차하는 손님 등 상당히 여러 케이스에서 택시기사의 친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택시기사를 보면 친절한 기사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도저히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한 기사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극히 일부의 사례를 가지고 택시기사 전체를 불친절하다고 몰아가는 선동적인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반대로 택시를 이용하는 손님의 친절 수준에 대한 언급은 왜 없을까요. 돈내고 탔으니 뭣을 해도 그냥 통과?


요즘엔 손님의 갑질 또한 문제가 되는 경우고 많아지고 있습니다. 택시뿐만 아니라 모든 자영업자가 절실히 느끼는 것입니다. 친절의 의무와 책임은 상대방인 손님에게까지 요구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생각난 김에 친절에 대한 옛 성현의 말씀을 모아봤습니다.



■ 똑똑하기보다는 친절한 편이 더 낫다 - 탈무드-

■ 친절은 햇빛이며 그 속에서 미덕이 자란다 - 잉거솔-

■ 친절한 마음은 이 세상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 C.F.돌-

 

■ 많은 남아들이 웅변을 토하여 설복시키지 못한 일을 한 여성의 친절이 이를 함락시켰다 -셰익스피어-

■ 친절은 사회를 움직이는 황금의 쇠사슬이다 -괴테-

■ 친절은 결코 헛되지 않는다 -영국 속담-

 

■ 부드럽고 친절한 언동은 성공한다 - 영국 속담-

■ 남이 나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바를 남에게 해주어라 -영국 격언-

■ 남에게 친절함으로써 그 사람에게 준 유쾌함은 곧 자신에게 돌아온다 -스미스-


■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고 관대한 것이 자기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다.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플라톤-

■ 친절은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며 모든 비난을 해결한다. 그리고 얽힌 것을 풀어 헤치고, 어려운 일을 수월하게 만들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 -톨스토이-

 

■ 조그마한 친절이, 한마디 사랑의 말이 저 위의 하늘나라처럼 이 땅을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 - J.F.카네기-

■ 너그럽고 상냥한 태도, 그리고 사랑을 지닌 마음, 이것은 사람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는 말할 수 없이 큰 힘인 것이다 -파스칼-

 

■ 거울 앞에서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은 없다. 거울 앞에 있을 때처럼 이맛살의 주름을 펴라! 그것이 명랑해지는 비결이며 늙지 않는 미덕이다 - 슈와프-

■ 벗이 네게 화를 내거든 너에게 친절을 베풀 기회를 만들어 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마음은 풀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다시 너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 쟝 파울-

 

■ 자기에게 이해관계가 있을 때만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어질게 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 좀더 지혜 깊은 사람은 이해관계를 떠나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어진 마음으로 대한다. 왜냐하면 어진 자체가 나에게 따스한 체온이 되기 때문이다- 파스칼 -

■ 사람은 남을 칭찬함으로써 자기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자기를 상대방과 같은 위치에 놓는 것이 된다 - 괴테-

 

■ 모든 사람에게 예절바르고, 많은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은 아무에게도 적이 되지 않는다 - 프랭클린-

■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말하는 자. 험담의 대상자. 듣는 자 - 마드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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