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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준비는 '평생현역'

희망연속 2017. 7. 25. 20:25

"100세 시대 해답은 '평생 현역'에 있어요."



                                                       



은퇴설계 권위자인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의 명쾌한 해법이다.


그는 "창직(創職, 직업을 창조하는 것) 또는 1인 기업을 만들어 자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100세 시대를 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월급은 회사나 나라가 주는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줘야 한다는 것이다.


적은 돈을 벌더라도 지속적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노후 대비라는 조언이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에 정식등록된 직업수는 1만1000여개에 불과한 반면 일본은 2만5000개, 미국은 3만여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며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과거에 없던 새로운 직종이 쏟아지듯이 창직을 통해 미래 밥벌이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만 70세, 금융투자업계 경력만 44년차인 강 대표는 평생 현역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금도 월 20회, 전국 각지를 도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투자자 교육과 은퇴설계 강의에 힘을 쏟고 있다.


그렇다고 강 대표가 처음부터 노후설계 전문가를 꿈꾼 것은 아니다.


1973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입사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대우증권(미래에셋대우) 국제본부장 및 리서치센터장, 현대투자신탁운용 CEO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시련이 찾아왔다. CEO로 있던 운용사가 외국계 금융회사에 매각되면서 어쩔 수 없이 물러나게 된 것이다.

그는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평소 염두에 뒀던 투자교육 업무를 본격화하기 위해 1인 연구소 형태의 투자교육연구소를 만들었다. 거래소에서 새내기 직장인으로 떠났던 일본 연수와 대우증권 도쿄사무소장 시절 일본의 초고령화 사회를 목도했던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


1년여의 활동 끝에 그는 자신이 활동한 자료를 묶어 당시 펀드붐을 주도한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을 찾아가 연구소 설립을 제안했다.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투자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박 회장은 흔쾌히 강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미래에셋이 투자교육 활동을 선도하게 된 시발점이 됐다. 그 후 9년동안 강 대표는 미래에셋에서 일하면서 제2의 직업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쌓게 된다.

"사람들은 대개 '누가 나를 불러주겠지'하고 기다립니다. 하지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아요. 현업도 넘쳐나기 때문이죠. 샐러리맨으로서 수명을 늘리거나 평생 현역이 되려면 내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조직에 적극적으로 제안해야 합니다."

그는 70~80세 백발로 평생 현역을 지속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첫째는 "후배에게 경쟁자로 비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강 대표는 "요즘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인데 젊은 사람들이 할 수 없거나 할 수 있더라도 하려고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기꺼이 체면을 버리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은행 고위직에서 퇴임한 임원이 택시기사에 도전한 사례를 소개한 그는 "일본에서 인기있는 은퇴남편 1위는 요리 잘하는 남편, 아내 잘 도와주는 남편도 아닌 집에 없는 남편"이라고 웃었다.

둘째는 기업이나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재취업시 나이 많은 사람들을 꺼리는 이유가 비용의 문제도 크다"면서 "자신의 브랜드를 갖춰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줘야한다"고 조언했다. 수입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자세도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강 대표는 "1인 가구가 급증하는 요즘 혼자 사는 노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준비는 외로움에 견디는 능력, 즉 '고독력'을 키우는 일"이라면서 "혼밥도 여유있게 즐길 줄 알아야 행복한 100세 시대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아시아경제, 2017.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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