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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낡은 구두

희망연속 2017. 6. 22. 11:28

구두와 관련해서 떠 오르는 기억

 

바로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

 

정회장은 30년된 구두뒷축에 징을 박아 신고 다닐 정도로 근면검소했다고 한다.

 

그가 신고 다녔던 구두는 지금 아산병원 기념관에 보관되어 있다.

 

그리고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시장선거 출마 당시에 아주 낡은 구두를 신고 다닌 것이 보도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등장한 낡은 구두

 

2016년 광주 5.18 기념식에서 연설할 때, 그리고 전주시를 방문했을 당시에 일반 시민 카메라에 잡힌 사진속 구두는 가히 독보적(?)이었다.

 

명색이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였고, 당시엔 제1야당 대표였던 분이 신고 다니던 구두가 저토록 낡고 헐었다니.

 

도저히 믿기지가......

 

정치인이나 다른 유명인들의 경우, 이미지 관리상 이렇게 할 수도 있다.

 

가령 박그네는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 10년된 구두를 신고 다니며 선거를 치렀다고 홍보했던 사실을 난 기억하고 있다.

 

당연지사 뻥인데 유명 언론은 사실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뻥튀기해서..................ㅎㅎㅎㅎ

 

 

 

                      

 

 

 

 

그 낡은 구두가 아지오(AGIO)라는 브랜드인데, 외국계 유명 브랜드가 아니고 청각장애인들이 모여서 만든 사회적 기업(구두 만드는 풍경, 대표 유석영)이라고 한다.

 

2010년에 회사 설립 후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던 중 국회에 도움을 요청하러 갔다가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표가 2켤레를 샀다고 한다.

 

이럴 경우 보통 국회의원이나 고위 관료들은 생색내기로 그냥 구매하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달랐다.

 

그 구두를 여태 신고 다닌 것이다. 단순 계산해도 6년은 족히 넘게 신었을 듯.

 

대통령 취임 후 청와대에서 구두를 더 사고싶어 연락했지만 이미 문닫은 지 오래인 회사 사장은 고마움과 아쉬움에 펑펑 울었다고 한다.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엔 의전 문제가 있으니 저리 낡은 구두를 신고 다닐 수가 없겠지만 정말 진한 감동을 주고도 남는다.

 

물론 구두를 낡고 헐어 문드러질 때 까지 신고 다니면 구두회사나 경제활성화엔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소비가 미덕인 시대이니. ㅎㅎㅎ

 

하지만 모든 부의 원천은 근면검소라는 사실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이해인 - 낡은 구두>

 

내가 걸어다닌 수많은 장소를
그는 알고 있겠지

 

내가 만나 본 수많은 이들의 모습도
아마 기억하고 있겠지

 

 

나의 말과 행동을 지켜 보던 그는

 

내가 쓴 시간의 증인

 

비스듬히 닳아 버린 뒤축처럼
고르지 못해 부끄럽던 나의 날들도
그는 알고 있겠지

 

 

언제나 편안하고 참을성 많던

 

한 켤레의 낡은 구두

 

이제는 더 신을 수 없게 되었어도
선뜻 내다 버릴 수가 없다

 

 

몇 년 동안 나와 함께 다니며

 

슬픔에도 기쁨에도 정들었던 친구

 

묵묵히 나의 삶을 받쳐 준
고마운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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