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기사가 되는 길

서울시에서 택시기사가 되는 길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제일 먼저 운전적성 정밀검사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택시기사가 되기 위한 행정절차를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다.

1. 운전적성 정밀검사

서울시에서는 2012년부터 운전적성검사를 통과해야만 택시운전면허시험 응시 자격을 주고 있으므로 제일 먼저 취득해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한 후 지정된 날에 시험을 치르면 된다. 

시험은 필기시험처럼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운전에 관한 적성 테스트다.

검사는 정지거리예측, 속도예측, 주의변화, 시력테스트, 인성검사 등이 있으며, 시험장에서 상세히 안내하므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시험은 4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검사결과는 각 부문별 1, 2, 3급으로 판정되고, 종합결과 적합, 부적합으로만 분리된다.

시험대상의 약 20%가 부적합 판정을 받는다고 하는데 대개 고령층에서 많이 나온다고 한다. 

서울 시험장소는 마포구 성산동, 노원구 하계동 등 2곳, 비용은 23,000원,

나는 직장 퇴직하기 6개월 전에 미리 취득을 했다.

2. 택시운전자격증 취득

시험은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 소재)에서 실시하는데, 서울의 경우 매주 월요일까지 원서를 내면 금요일에 시험을 볼 수 있다. 주 1회 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원서는 교통회관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으로 접수해도 된다.

20세 이상으로 운전경력(운전면허 취득한 날짜 기준)이 1년이 넘으면 누구나 응시 가능하다. 

경비는 1만원.

문제는 교통법규와 지리가 대부분으로 80문항이 출제되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이다. 시험 당일 12시경 시험장소에 합격자 명단을 붙인다.  

현재 합격율은 70%정도이며 갈수록 시험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한다. 

운전면허시험 정도로 생각하면 오산이고 별도로 공부를 해야 한다. 교통회관에서 7,000원 정도 하는 문제집을 사서 보면 좋다.

물론 택시회사에서 나와 있는 인력부장에게서 유인물을 얻어볼 수 있고, 인터넷에도 관련 시험문제가 올라있기는 하지만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오히려 헷갈리는 수가 있다.

3. 교육 이수

우선, 필기시험 합격자는 LPG교육을 2시간 받아야 한다. 인터넷으로 받아도 되고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가스공사에 가서 받아도 된다. 

교육비는 무료.

교육은 매주 금요일 오후에 실시되므로 교통회관에서 필기시험 합격하면 그날 오후에 바로 받으면 편리하다. 택시회사취업 시 교육이수증을 제출해야만 한다.

다음은, 신규채용자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교통회관에서 2일 16시간의 교육을 받게되며, 교육비는 40,000원이다. 

택시자격증은 필기시험 합격 후 보통 2주 후에 받을 수 있는데 교통회관에 직접 가서 받아도 되고 취업하고자 하는 택시회사를 통해 대리 수령도 가능하다.

2주 기간동안 서울시와 경찰청에서 필기시험합격자를 대상으로 범죄경력을 조사한다고 하며, 서울시가 특히 까다롭다고 한다. 범죄경력에는 성범죄는 물론 음주운전 3회 이상자도 걸러낸다.

4. 택시회사 취업

서울엔 255개의 법인택시회사가 있다. 교통회관에는 각 회사에서 나온 인력부장들이 구별로 자리를 잡고 필기시험합격자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택시회사에 취업할 의사가 있으면 회사 인력부장과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사전에 택시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 가면 더 유리할 수 있다.

상담 시에는 회사와 집과의 거리, 사납금, 차량보유 및 관리문제(신차 보유비율 등), 근무시간(교대시간이 4시~6시대로 회사마다 약간 상이함), 복지상태(노조 등), 회사 분위기 등을 주로 문의해서 조건에 맞는 회사를 택하는게 좋다.

다만, 세부적으로 약간 씩은 달라 보여도 크게 보면 대동소이하다는 것에만 유의.

나는 집과 가까운 3개 회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가 그 중 1개회사 인력부장의 인상이 맘에 들어 바로 결정했다.  

베이비부머 조기퇴직과 취업난, 고령화 현상 등이 겹치면서 택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위에 택시에 취업하기 위한 과정을 순서대로 나열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행정절차가 아니라 본인의 의지문제가 아닐까.

입지가 좋은 곳에 위치한 일부 회사는 기사가 부족하지 않아 선별해서 채용하고 있다고 하는 점은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