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속
윤동주 '새로운 길' 본문
금년이 윤동주 서거 70주년이다.
죽은 사람만 서럽다고, 산 사람은 어떻게 다 살아 나간다고 했지만 해방을 불과 몇개월 앞두고 일본땅에서 불과 27세의 새파란 나이로 일본군에 의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천재 시인,
갑자기 그가 많이 생각난다.
집 가까운 곳, 서대문 안산 초입에 있는 그의 시비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
명동 소학교와 연희 전문 학교 문과를 졸업했다. 중학교 시절『카톨릭 소년』에 동시『병아리』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일본 유학 중이던 1943년, 독립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1945년 후쿠오카 감옥에서 운명했다. 1948년에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나왔다.
윤동주의 작품은 자기 응시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의 순수는 삼라 만상에 대한 애정으로 통한다. 동시에 그것은 죄의식과 표리를 이루고 있다. 빛이 있으면 그 반대쪽에 그늘이 있고, 그늘이 있으면 그 반대쪽에 빛이 있는 것과 같다.
윤동주는 순수를 지향했다. 그 지향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 이면엔 짙은 죄의식이 수반되었다.
그 죄의식은 때로는 '부끄럼'이나 '자기혐오', '자기부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는 어두운 시대에 살면서 민족적 아픔을 극복하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영향을 받으며 낭만적 순수 서정의 세계를 구축했다.
윤동주 시인은 1943년 일본에서 독립운동 혐의로 체포돼 후쿠오카형무소에 수감되었고 1945년 2월 16일 27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당시 전쟁이 한창이던 일본이 피가 모자르자 생리식염수를 피 대신 수혈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생체실험을 받고 사망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장준하, 문익환, 윤동주 모두 불의에 항거하다 돌아가신걸 후세인들, 아니 우리 모두는 조금이라도 느끼고 있는가.....
종로구 윤동주문학관에 있는 자필 시.
오른쪽 위가 윤동주
위사진에서 확대한 듯
일본 동지사 대학 재학시절. 앞줄 가운데 입술을 꽉 다물고 있는 이가 윤동주. 그의 마지막 사진으로 전해진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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