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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보다 절약이 더 중요하다

희망연속 2015. 1. 27. 20:32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교육포럼 대표]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대학교수 한 분과 담소를 나누던 중 이분으로부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분의 외동딸이 지난 봄에 대학을 졸업했는데 아직까지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괜찮은 대학을 나왔고 그 유명한 교수가 어딘가에 한번 부탁만 하면 취업을 못할 것도 없는데 일부러 안 한단다. 재수를 해서라도 자신의 힘으로 들어가라고.
 
또 딸이 용돈이 궁한 모습을 보일 때는 호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참고 참고 참는다고 한다. 딸에게 저성장시대, 결핍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참으로 우리나라 부모들이 경청해야 할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생활방식도, 자녀교육도 저성장·저금리시대에 맞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2~3%의 경제성장률이 보통인 시대가 됐다. 논란이 많지만 소득 수준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와 있다.

 

지난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주요국의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소득을 계산,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만3200달러로, 영국(3만7300달러), 일본(3만7100달러), 프랑스(3만5700달러)보다 약간 낮고 스페인(3만100달러), 이탈리아(2만9600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웬만큼 노력을 해서는 소득이 늘어나기가 어렵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모아놓은 금융자산에서 고율의 금리수입을 얻기도 힘들다.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0%였던 시절에는, 한 달에 100만원의 금리수입이 필요할 경우, 예금은 1억2000만원만 있으면 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금리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6억원이 있어도 월 100만원의 금리수입을 얻기가 어렵다. 그 어느 쪽도 기댈 곳이 없어졌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필자는 노후대비 자산관리 강의를 할 때 재테크보다는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절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면 실망하는 표정을 짓는 분들도 많다. ‘재테크로 재산을 불리는 방법을 배우러 왔는데 절약을 먼저 생각하라니 그런 당연한 이야기를 왜 여기까지 와서 들어야 하는가’ 이런 표정이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될 것은 우리가 지난 30~40년을 고성장시대, 아주 특별한 시대를 살아왔다는 점이다.
 
따라서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고, 우리는 아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너무나 낭비요인 거품요인이 많다는 것이다.

 

필요 없는 자동차, 교육비, 결혼비용, 경조사…. 등등.
 
앞으로는 단단히 각오를 하고 거품요인, 낭비요인을 줄이지 않고서는 노후대비가 어렵다.

‘절약’이라고 하는 전략은 중요한 투자방법이기도 한다. 절약할 수 없다면 가장 운용성과가 높은 투자상품임을 알면서도 내다 버리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10만원을 써야 할 일이 왔을 때 9만원으로 그 일을 끝냈다면 그 순간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에 비해 10% 수익률을 높인 결과가 된다. 이것이 한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면 연율로는 120%의 수익을 올린 결과가 된다.
 
리스크를 지지 않고 이런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금융상품은 어디에도 없다. 금리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든 상관이 없다.
 
절약은 가장 확실한 운용방법이다.
 
고성장시대에는 ‘그까짓것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해서 10% 수익을 내면 되는거지’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저성장·저금리시대에는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반면 절약은 하기에 따라서는, 본인의 의지대로 될 수가 있다.

10여년 전 일본의 서점에서 절약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있는 걸 보고 ‘아니 돈 버는 방법에 대한 책이 아니고 웬 절약이지?’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현상이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 서점에도 ‘여자의 습관’,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120만원으로 한달 살기’와 같은 절약에 관한 책들이 다수 진열돼 있다. 선진국이 걸어간 길을 우리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절약의 중요성은 더욱더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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