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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대비의 핵심..............'고독력을 기르자'

희망연속 2015. 2. 5. 20:46


 

 


“인간은 타인의 눈길에서 지옥을 경험한다”는 철학자 사르트르의 말에 꽂혀 일찌감치 홀로 사는 삶에 관심을 두게 됐다는 미래에셋의 강창희 부회장.


퇴직연금연구소 겸 투자교육연구소 소장도 맡은 강 부회장은 제주도 출장에서 밤늦게 돌아온 다음날인 21일 아침 일찍 부산에 가야 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서울역의 한 커피숍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60대 중반의 나이에도 피곤한 기색조차 없이 빵과 커피를 직접 사들고 와 권하는 강 부회장은 다양한 통계수치를 제시하며 “혼자 사는 힘을 의미하는 ‘고독력(孤獨力)’이야말로 이 시대의 모든 성인들이 갖춰야 할 필수덕목”이라고 자신의 지론을 밝히기 시작했다.

“산업화와 함께 대가족제에서 핵가족제로 바뀌었고, 다시 고령사회로 넘어가면서 핵가족제는 1인가족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바야흐로 이젠 ‘싱글의 시대’”라는 강 부회장은 “더구나 베이비붐 세대는 특별한 사고가 없으면 대부분 100세를 바라볼 수 있기에 혼자 사는 힘을 갖는 게 어떤 노후대비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고독력에 대해 “단순히 홀로 있어 외롭다고 느끼는 고독감과 달리,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힘”이라고 정의하며, “이는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노력으로 갖게 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강 부회장은 고독력을 키우는 방법으로 가장 먼저 “남의 눈을 의식하지 말 것”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직장인 대부분이 홀로 점심 먹는 것을 두려워해 출근 후 점심약속을 잡는 게 하루의 시작일 정도”라며 “이 같은 현상은 직장에서 고위직으로 올라갈수록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조직문화에 대해 참으로 씁쓸하게 생각해 일주일 전 약속을 잡고 설령 당일 약속이 불가피하게 깨져도 식사를 위해 억지로 약속을 잡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고독력을 가지려면 자신만의 관심을 키우고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소일거리가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은퇴하고 나서 아무런 일이 없다면 참으로 지루하고 힘들 수밖에 없다”는 강 부회장은 “생활비가 모자라면 단돈 몇십만원의 허드렛일이라도 하고, 여유가 있으면 비영리단체 등에서 자원봉사 등을 하며 보람을 느끼거나 취미생활에 몰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이가 들어도 배움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는 강 부회장은 “요즘은 동호회나 각종 강연회 등을 통해 거의 돈을 들이지 않고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넘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독력을 갖게 되면 많은 장점이 있단다.


그는 “고독력을 갖게 되면 충분한 성찰을 통해 문제 해결능력을 키우고 삶을 창조적으로 이끌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나 피해를 주지 않은 상태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품격 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런 고독력의 이점을 깨닫지 못하고 24시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등에 매달려 삶을 보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는 것이다.

“최근 은퇴 후 얼마의 돈이 필요하다는 컨설턴트들의 분석에 현대인 대부분이 무작정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잘못”이라는 강 부회장은 “고독력이 있다면 자신의 여건에 맞춰 생활할 수 있게 돼 은퇴 후의 삶도 당당히 맞을 것”이라는 말을 남긴 뒤 출장지로 향했다.



김기홍, 사진=김병진 기자 sigmaxp@nongmin.com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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