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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택시세상

런던택시 블랙캡운전, 4년 공부해야 합격가능

희망연속 2014. 12. 24. 20:32


                     



런던의 전통 택시는 검은색 차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블랙캡(Black Cab)이라고 불린다.


런던 시민 뿐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에게 사랑 받는 블랙캡을 운전하는 런던 택시 운전사는 존경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운전면허시험 중 지식 테스트(Knowledge of London)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라는 것도 한 몫 한다.

블랙캡 운전사는 유일한 자격시험으로 지식 테스트를 넘어야 한다. 이를 통과하려면 런던 지리에 관한 모든 지식이 필요하며 합격에 필요한 학습 시간만 해도 평균 잡아도 무려 4년에 달한다.


                    



물론 평균이 4년인 만큼 합격까지는 그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도중에 탈락하는 사람도 다수라고.


지식 테스트는 블루북(Blue Book)이라고 불리는 교본부터 시작한다. 블루북은 런던 중심부에 있는 찰스1세 동상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안쪽에 있는 도로와 건물, 역, 공원 등 공공시설에 대한 모든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이 반경 안에 들어가 있는 도로 수는 2만 5,000개. 일방통행이나 막다른 골목을 포함해 모든 걸 완벽하게 파악해야 한다.


런던 시내에 있는 모든 도로에 관한 지식을 테스트하는 시험은 필기 뿐 아니라 시험관과 1:1 구술시험 등 7단계를 넘어야 한다. 시험마다 합격까지는 기간 제한이 있다. 기한이 지나면 다시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도해야 한다.

물론 필기와 구술 등 시험에 합격하는 과정에는 운전 기술에 대한 실기도 포함되어 있다. 블루북에는 640개 시종점으로 이뤄진 320개 경로가 게재되어 있다. 시험은 이 중 경로 하나를 택해 특정 지점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최단 거리 길을 대답해야 한다.


필기시험은 최단 경로를 백지에 그려야 하며 시험에 통과한 사람만이 구두시험을 통해 면접관에게 최단 경로로 통과, 모든 도로와 교차로 이름, 좌우회전 방법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구술해야 한다.

지식 테스트는 런던 내 택시 운전사에게 필요한 능력인 만큼 호텔이나 레스토랑, 승차 경로 등도 묻는다. 응시자는 도로 뿐 아니라 건물 위치까지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렇게 런던의 도로나 건물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응시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이용해 도로를 실제로 주행하면서 현장 학습도 실시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식 테스트를 넘은 응시자가 지난 3년 동안 주행한 거리는 8만km, 암기용 플래시 카드도 4만 장에 달한다고 한다.

응시자는 지식 테스트 전문 학원 뿐 아니라 런던 시내의 온갖 교통정보까지 완벽하게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초인적인 기억력이 필요하다. 합격까지 몇 년에 걸친 수험 생활을 강요받지만 지식 테스트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줄어들지 않는다.


런던 택시 운전사는 모두 개인택시여서 운전사이면서 경영자이기도 하다. 자유로운 라이프나 업무 스타일을 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뿐 아니라 너무 어려운 난관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신규 진입이 어렵다는 것도 장점이다. 항상 2만 5,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들의 생활은 이런 덕에 안정적이라고 한다.

런던에는 미니캡(Minicab)이라고 불리는 택시와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미니캡은 전화 예약을 한 고객만을 대상으로 한다.


또 블랙캡은 높은 지식을 갖춘 운전사의 고품질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미니캡보다 더 많은 요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동기부여는 블랙캡에만 허용되는 녹색배지(Green Badge)를 자랑스럽게 가슴에 붙이고 런던 시민의 존경을 받는 영예라고 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상우기자 techhol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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